전전(前戰) 금본위제에 대한 모든 논의의 확실한 출발점은 유명한 데이비드 흄David Hume의 분석이다.5 흄의 ‘가격-정화(正貨) 플로우price-specie flow’ 모델의 핵심은 정책 담당자들이 금본위제에 의지해 대외 불균형을 자동으로 제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품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초과로 수입한 상품 대금을 자국 통화로 지불하는 나라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통화를 수취한 외국인은 다른 나라 통화를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통화를 발행한 중앙은행에 가서 수취액을 그 나라의 금본위제법이 정한 비율로 금화, 즉 정화로 교환할 것이다.6 그들은 그렇게 얻은 금을 자국 중앙은행에 건네고 자국 통화로 교환할 것이다. 흄이 정교화한 모델에 따르면, 첫 번째 중앙은행에서 상환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