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낼 때의 위험을 지적하는 책들은 무수히 많았다.
그러나 몇 세기 동안 정반대의 문제가 더 자주 일어난 때가 있었다.
즉, 정부가 백성들에게 필요한 만큼 충분한 (혹은 제대로 된) 주화를 주조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이다.
전근대 경제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었던 당대(645~907)와 송대(960~1127)의 경제가 화폐 부족으로 크게 흔들렸을 때, 중국인들은 한편으로는 납이나 도기로 주화를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최초의 지폐를 발행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때 만든 돈 같지도 않은 주화들이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지폐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케네스 포메란츠ㆍ스티븐 토픽 지음,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p44, 심산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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