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경영 158

요식업의 성공 여부와 '맛'의 절대적인 질은 생각만큼 관계도가 높지 않다

요식업의 성공 여부와 '맛'의 절대적인 질은 생각만큼 관계도가 높지 않다. 사업성 없이 맛만 고집하는 장인정신 스타일들은 진짜 전문 셰프들이 하는 레스토랑에게 밀리는 일이 잦다. 포방터 돈까스집이나 청파동 함흥냉면집 같이 정말 실력 있고 맛있는 맛집급 실력의 사장님도 이 방송을 하기 전까지 겨우겨우 버텼던 게 현 시대 대한민국 자영업의 현실이다. 결국 좋은 맛은 기본에, 음식의 질과 단가 사이의 줄타기를 잘해서 맛을 유지하면서도 적정한 단가에 만들어 이익을 남기고, 그걸로 발전 동력을 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입맛을 한 번에 잡는 건 백종원이 직접 해도 힘들다. 백종원이 이미 충분히 남부럽지 않게 성공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손가락만 튕기며 지내도 부족함 없이 먹고 살 수..

인문학/경영 2022.09.26

도강徒杠과 여량輿梁의 경영

도강徒杠과 여량輿梁의 경영 - 글 한상만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교수,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 번의 선행보다 중요한 ‘도강’과 ‘여량’ 맹자의 이루장에 보면 정나라의 재상이었던 자산이 길을 가다가 강을 못 건너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자신이 타고 있던 수레로 백성들을 강을 건너게 하는 일화가 나온다. 이 장면을 보면 자산이 당시 나라의 재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산은 그가 죽었을 때 공자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훌륭한 재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춘추시대의 유명한 재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던 자산에 대한 맹자의 평가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랐다. 子産(자산)이 以其乘輿(이기승여)로 濟人於溱洧(제인어진유)러니 孟子曰惠而不知爲政(..

인문학/경영 2020.10.27

코카콜라 제조법을 신성하고 숭배하게 만든 마케팅 기법

코카콜라 제조법을 신성하고 숭배하게 만든 마케팅 기법 그런 다음 우드러프는 단 한 부밖에 없는 제조법 처방전을 되찾는 일로 관심을 돌렸다. 그 처방전은 회사가 설탕 구입비를 대부받기 위해 저당물로 사용한 이후로 계속 뉴욕의 한 은행 금고에 들어 있는 상태였다. 실질적으로 따지자면, 물론 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 그 처방전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회사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네 명, 혹은 그 이상이 코카 콜라 시럽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워드 캔들러, 샘 돕스, 샘 윌러드가 동시에 혹은 번갈아 가면서 생산을 감독해 왔다. 또한 어니스트 우드러프는 W.P. 히스라는 화학자를 고용해 캔들러 가 사람들로부터 제조법을 전수받게 했다. 네 사람 중 누군가가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제조법을 전수받게 했..

인문학/경영 2020.10.14

코카콜라 병모양의 기원

회사와 병조림업자들 간의 결속이 강화되어 감에 따라, 코카 콜라 특유의 병을 디자인하기로 한 레이워터와 허쉬의 계획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당시 대부분의 소매점에서는 병에 든 청량 음료를 얼음물을 가득 채운 커다란 통에다 넣어 놓고 팔았다. 코카 콜라의 병조림업자들은 다른 음료 회사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 같은 평범한 병(표면이 밋밋한)을 사용했다. 그런데 목마른 소비자들은 소매를 걷어올리고 침침한 통 속에 손을 넣어 병을 꺼내야 했기 때문에 자기가 손에 잡은 음료수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병을 통 밖으로 꺼낸 상태에서도 혼동은 계속되었다. 걸핏하면 상표가 물에 젖어 벗겨져서 통 밑으로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코카 콜라를 특이한 모양의 병에 담는다면 마케팅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게 분명..

인문학/경영 2020.09.28

콜라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1886년 애틀랜타 주에는 여름철에만 문을 여는 소다수 판매대가 다섯 군데 있었다. 그래서 핌버튼 화학 주식회사의 경영자들은 소다수판매대에서 잔으로 팔 수 있는 음료수를 원했다. 다른 특허 제조약들은 한 병당 75센트 내지 1달러씩에 팔렸기 때문에 아무리 인기 있는 품목이라 하더라도 시장이 제한되어 있었으며 아픈 사람이나 몸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심밖에 끌 수가 없었다. 하지만 5센트짜리 동전 한 닢으로 마실 수 있는 청량 음료가 있다면, 그 정도의 푼돈은 거의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지출할 수 있을 것이었다. 또한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애틀랜타의 여름철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 모두가 잠재 고객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적절한 제조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탄산수에 과일향을 첨가한 청량 음료는 1..

인문학/경영 2020.09.26

코카콜라 초창기 코카인의 양

코카콜라 초창기 코카인의 양 뱅 마리아니가 그것의 열렬한 추종자들에게 정확하게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각자의 짐작에 맡길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마리아니의 제조법에는 포도주 1온스당 코카인이 1/10그레인(1그레인은 0.0648그램)씩 들어갔다고 되어 있으며, 권장 복용량은 식후에 포도주 잔으로 한 잔씩, 하루에 세 번이었다. 포도주 잔의 용량이 5온스라고 가정할 때, 한 사람이 하루에 1.5그레인, 현대식 계량법으로 하자면 약 100밀리그램의 코카인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 양은 한 세기 뒤 마약 상습자들이 보통 하얀 가루의 형태로 코에 흡입하는 코카인 양의 상한선과 거의 맞먹는다. 어느 정도의 양이 ‘쾌감’을 조성하는지를 규정하는 과학적인 수치는 없다. 그러나 뱅 마리아니, 특히 22도짜리 뱅 마리..

인문학/경영 2020.05.25

코크는 미국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방송과 잡지의 광고, 포스터와 로고송 등을 통해 코카 콜라는 ‘기분 전환을 위한 휴식’을 국민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은근한 판매 방식을 이끌어 나갔다. 사람들은 코크에 대해 생각할 때 단지 자신들이 청량 음료를 마셨다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의 휴식과 같은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첫 데이트 같은 심각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그걸 마시면서 자신들이 하고 있던 일을 떠올렸다. 회사는 손님 접대법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여 가정 주부들이 집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고등 학교 풋볼 경기장에는 점수판을 기증했으며, 주유소에는 냉방기를, 공장과 사무실들에는 환풍기를 설치해 주었다. 회사는 자동차를 타고 즐기는 야외 데이트에서 교외의 바베큐 파티에 이르기까지, 모든 새로운 사회적 현상의 ..

인문학/경영 2020.05.20

상점 소유자의 이름과 코카 콜라의 이름이 거기에 박혀 있었다.

회사를 운영했던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미국 사회에서 그들의 상품이 차지할 특별한 위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그리하여 코카 콜라는 미국 풍경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1890년대와 20세기 초에 에이서 캔들러는 탁상시계, 종이 냅킨, 온도계, 라이터, 손목시계, 시계줄, 주머니칼, 수첩, 병따개, 순은제 향수 용기, 쟁반, 책갈피, 대리석 문진, 쥘부채 따위를 수백만 개 뿌렸다. 모든 판촉물에는 ‘코카 콜라’라는 상표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물건들은 미국 전역의 수집가들에게 귀중한 수집품이 되었다. 코크의 달력은 미국 남성들에게 매달 바라볼 수 있는 예쁜 아가씨들을 제공했다. 수백만 어린이들은 연필과 공책, 지우개, 자, 철자법 교본으로 이루어진 학용품 세트를 ..

인문학/경영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