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62

환율 전쟁을 시작한 나라는 미국이다.

환율 전쟁을 시작한 나라는 미국이다. 2008년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연방기금금리를 5.25%에서 0%로 인하한 후 2013년 9월까지 3차례 양적완화를 했고, 그 결과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가 많이 올랐다. 123엔이던 엔 달러 환율이 2011년 7월에는 77엔으로까지 떨어졌다. 안 그래도 일본은 디플레이션 압박이 큰 상태였는데, 엔 가치가 그렇게 오르니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물가가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했다. 그래서 일본이 취한 조치가 바로 '아베노믹스'다.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에 이를 때까지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해 엔화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2012년부터 일본이 통화 공급을 과감히 늘려온 이유다. 미국에서 시작..

인문학/경제 2022.11.09

선진국은 정부가, 신흥국은 기업이 부실해진 것이다.

BIS(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 비율은 2007년에 GDP 대비 274%였던 것이 2020년에는 400%에 근접할 정도다. 규모로 보면 146조 달러에서 306조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마디로 세계 경제가 부채를 통해 성장한 것이다. 부채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부실해졌다.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08년 76%에서 2020년에는 131%로 급증했다. 한편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이 58%에서 121%로 2배 이상 늘었다. 선진국은 정부가, 신흥국은 기업이 부실해진 것이다. 「김영익 지음, The Chance, p.21-23, 21세기 북스」

인문학/경제 2022.11.09

우선순위의 문제

몇 주 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남자가 음악을 온 사방에 쩌렁쩌렁 울리게 틀어놓고 주유소로 운전해 들어왔지요. 그는 보라색으로 칠해진 픽업트럭을 타고 있었습니다. 차 외관은 아주 낮게 개조해서 과속 방지턱에 걸릴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고, 유리창은 짙게 선팅되어 있어서 얼굴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자동차 바퀴는 크롬으로 도금했고 차체 밑에는 네온사인을 달아서 마치 우주선이 내는 빛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차를 개조하느라 그의 몇 달 월급은 고스란히 들어갔을 겁니다. 심리학자로서 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차를 몰고 다니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물어봤죠. ‘이런 식의 차를 타고 다님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 차를 운전함으로써..

인문학/심리 2022.10.12

내 행동보다 그 행동의 해석에 따라 상과 벌이 나누어진다고.

회사 생활 하는 친구들에게 종종 들려주었던 내용이였다. 내 행동보다 그 행동의 해석에 따라 상과 벌이 나누어진다고. [아래는 인용글] 중국의 한비자는 우화를 통해 말하였다. 미자하는 뛰어난 미소년으로 위나라 영공의 사랑을 받았다. 한창 정이 무르익던 때에, 미자하는 복숭아를 먹다가 그 맛과 향이 하도 좋아 한 입 깨문 복숭아를 그대로 영공에게 건넸다. 주위 사람들은 이 방자한 태도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만 영공은 미자하의 잇바디가 새겨진 복숭아를 치켜들며 감격하여 말하였다. 「오홉다,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혼자 먹지 않고 나를 주다니 참으로 충성스러운 마음이로다!」 눈먼 사랑이 방자무기한 행동마저 충정으로 느끼게 한 것이었다. 또 하루는 미자하가 성 밖에 사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밤늦게..

인문학/사회 2022.10.12

내 행동보다 그 행동의 해석에 따라 상과 벌이 나누어진다고.

회사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종종 들려주었던 내용이었다. 내 행동보다 그 행동의 해석에 따라 상과 벌이 나누어진다고. [아래는 인용글] 중국의 한비자는 우화를 통해 말하였다. 미자하는 뛰어난 미소년으로 위나라 영공의 사랑을 받았다. 한창 정이 무르익던 때에, 미자하는 복숭아를 먹다가 그 맛과 향이 하도 좋아 한 입 깨문 복숭아를 그대로 영공에게 건넸다. 주위 사람들은 이 방자한 태도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만 영공은 미자하의 잇바디가 새겨진 복숭아를 치켜들며 감격하여 말하였다. 「오홉다, 이렇게 맛있는 복숭아를 혼자 먹지 않고 나를 주다니 참으로 충성스러운 마음이로다!」 눈먼 사랑이 방자무기한 행동마저 충정으로 느끼게 한 것이었다. 또 하루는 미자하가 성 밖에 사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밤늦게 ..

인문학/사회 2022.09.28

요식업의 성공 여부와 '맛'의 절대적인 질은 생각만큼 관계도가 높지 않다

요식업의 성공 여부와 '맛'의 절대적인 질은 생각만큼 관계도가 높지 않다. 사업성 없이 맛만 고집하는 장인정신 스타일들은 진짜 전문 셰프들이 하는 레스토랑에게 밀리는 일이 잦다. 포방터 돈까스집이나 청파동 함흥냉면집 같이 정말 실력 있고 맛있는 맛집급 실력의 사장님도 이 방송을 하기 전까지 겨우겨우 버텼던 게 현 시대 대한민국 자영업의 현실이다. 결국 좋은 맛은 기본에, 음식의 질과 단가 사이의 줄타기를 잘해서 맛을 유지하면서도 적정한 단가에 만들어 이익을 남기고, 그걸로 발전 동력을 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입맛을 한 번에 잡는 건 백종원이 직접 해도 힘들다. 백종원이 이미 충분히 남부럽지 않게 성공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손가락만 튕기며 지내도 부족함 없이 먹고 살 수..

인문학/경영 2022.09.26

나르시시스트의 대화 방식

나르시시스트의 대화 방식 살다 보면 모든 대화를 결국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대화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그의 하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당신: 오늘 텔레비전에서 재밌는 프로를 봤는데 프랑스에 있는 성당에 관한 것이었어. 그: 아, 나도 그거 봤어. 내가 작년에 몇 달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던 거 알아? 당신: 진짜? 그: 그럼! 거기에 계약 건이 하나 있었거든. 프랑스 사람들은 확실히 joie de vivre 가 있더라고. 이런 식으로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 대해, 프랑스에 가서 계약도 하고 프랑스어도 할 줄 아는 그가 얼마나 멋진지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됩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이처럼 남들과 대화하는 동..

인문학/심리 2022.09.25

오르가슴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만일 오르가슴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우리는 당장 맹수와 적에게 잡혀 먹히거나 수분결핍증에 걸려 죽음에 이를 것이다.” 절정상태의 성적 쾌락이 끝없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마치 고장난 축음기가 동일한 위치에서 계속 돌아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것이 무한궤도처럼 끝이 없다면 삶의 변덕스러운 요구에 오르가슴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끝없는 쾌락으로 인해 손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두뇌는 극단적인 감정상태를 신속하게 원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 시스템은 정신건강을 위한 보호장치를 갖고 있어서, 강한 정서적 반응들을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끌어내린다.21) 고대 철학자들이 언급한 ‘쾌락주의적 적응’은 행복의 흡족함뿐만 아니라 불행의 고통까지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게 진정..

만나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적

만나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적 강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강한 인공지능이 독립적이어서 인간을 이기려고 할 것이다. 인간에게 최악의 상황이죠. 둘째, 강한 인공지능은 인간을 도와주려고 할 것이다. 인간을 도와주는 강한 인공지능을 만든다고 합시다. 여기서 강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도록 인간이 명령할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우리보다 더 강하고 독립적인 존재를 컨트롤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계가 스스로 우리를 돕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계에게 인간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동시에 강한 인공지능에게 도덕성도 집어넣어야 합니다. 강한 인공지능이 등장했을 때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기계가 인간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인간..

인문학/과학 2022.09.07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레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김별아지음, 김별아 장편소설 미실, p314,문이당』 성교는 생활이면서 철학이었다. 햇살이 비치는 곳에 양이 있고 등진 곳에 음이 있으니, 이로부터 덥고 추운 날씨가 있고 정(正)과 반(反)의 속성이 있다. 음과 양은 대립하면서도 서로 의존하니,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은 모두 자연의 법칙에 위반되어 인간의 건강을 해하기 마련이었다. 그리하여 고대의 성학자들은 색사가 일상에 즐거움을 주면서도 또한 크나큰 재액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