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경영

좋은 자리는 점포에 따라 다르다

휴먼스테인 2019. 7. 21. 06:22

좋은 자리 점포에 따라 다르다

 

 

음식점은 자리 장사라고도 한다. 그러나 어떤 음식점이냐에 따라 좋은 자리는 전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점과 식사형 패밀리 레스토랑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패스트푸드점은 식사형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객석 유효 활용도에서 세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점심시간대를 비교해 보자. 패밀리 레스토랑의 1인당 단가가 750엔인 데 비해 패스트푸드점은 450엔이고, 여기에 3을 곱하면 1,350엔이 된다. 즉 패스트푸드점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두 배 가까운 매상을 올리는 셈이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점은 땅값이 비싼 지역에 매장을 낼 수 있다. 같은 자리일 경우 패스트푸드점의 임대료 효율이 훨씬 높으므로 당연하다. 패스트푸드점은 많은 사람의 생활에 침투할 수 있는 편리한 장소에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비해 패밀리 레스토랑은 단순히 자리가 좋다거나 교통여건이 좋은 것만으로는 채산이 안 맞을 우려가 있다. 임대료 등 경제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해서 고르지 않으면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도 남는 것이 없다! 식당 안은 언제나 만원인데도 경영자는 울상이다!

웃을 일이 아니다. 혹은 무리한 운영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상이 떨어지기도 한다.

내게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중 하나인 가네이 사장은 <퍼스트 게이트>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몇 곳에 선술집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쿄 가구라자카에 있다.

그곳은 매우 인기가 있어서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밖에서 봐도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사장은 임대료가 비싸 늘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

손님은 많은데 재정은 나아지질 않는군요.”

점포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사장에게 경영자로서의 자질은 있다. 경영 노하우만 제대로 익힌다면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다.

돈을 벌고 싶으면, 어떤 면에서는 음식점을 돈 버는 도구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언제나 이렇게 강조한다. 요즘에야 가네이 사장도 그 의미를 알게 된 모양이다. 다음에 점포를 낼 때는 내게 컨설팅을 받을 생각이라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CD숍을 차리면 망하기가 쉽다고 한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마니아를 위한 점포가 되기 때문이다.

「오쿠보 카즈히코지음,자리가 매상을 깎아 먹는다? | 음식점의 입지 선정,p188~190,북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