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해서

그냥 궁금해서

함께 섹스를 하던 첫 상대와 헤어지고 나자 다른 사람이랑 섹스를 하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는 남자애랑 섹스를 했죠. …… 맞아요. 확실히 다르던데요.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 18세

 

우리 연구에 참가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그저 호기심 때문에 섹스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어떤 여성들은 특정한 남자가 침대에서는 어떨지. 그러니까 그 남자가 사람들의 성적 세평에

부끄럽지 않게 부응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몇몇은 기대에 부응했다.

 

대학 시절에 친구 사이로 지낸 어떤 남자는 침대에서 끝내준다는 얘기가 자자했어요.

함께 술을 마시다가 그 얘기를 꺼냈죠. 그가 내게 사실인지 알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농탕을 주고 받으며 놀았거든요.).

내가 좋다고 대답하자 그가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한 최고의 성 경험 가운데 하나였어요!

-이성애자 여성. 27세

 

여성의 기대를 충족해 주지 못하는 남자들도 있었다.

 

대학시절에 어떤 애를 만났는데, 그의 성적 능력에 관한 소문을 이미 듣고 있었죠.

그와 데이트를 시작했는데, 친구한테 들은 얘기 때문이었어요.

데이트 시작하고 첫 주에 딱 한 번 섹스를 했습니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하지만 직접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나서 나는 “관계”를 끝냈습니다.

-이성애자 여성. 26세

 

어떤 여성들은 이전에 섹스해 본 적이 없는 성별과 섹스를 하면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다고 응답했다.

 

2년동안 연애를 했는데 열여덟 살 때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처음 맺었던 장기적 관계가 끝나자 내게는 섹스 파트너가 딱 한 명뿐이었죠. 그것도 이성애자로요.

내 성애를 탐색해 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함께 잘 수 있는 여자 파트너를 찾아 다녔습니다.

당연히 섹스도 했죠. 다른 사람과의 섹스가 어떤 느낌일지 알고 싶었을 분만 아니라 다른 성별과의 섹스도 궁금했거든요.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 20세

 

어떤 여성들은 민족이 다른 사람과 섹스를 궁금해 했다.

 

열여덟 살 때쯤인가…… 그때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이랬어요.

“아랍 남자나 이탈리아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개별 민족이 침대에서 어떨지를 알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었다는 걸 잘 알죠.

하지만 그 시절에는 푸에르토리코인 두 명, 백인 두 명과 실제로 잤어요.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 보고 싶었던 거죠.

-이성애자 여성. 22세

 

인종이나 민족이 다른 사람과의 섹스는 뭐가 다를까?

사랑을 잘하는 최고의 연인들은 누구인지와 관련해 민족마다 고정 관념들이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고정 관념들은 오로지 영화, 연애소설, 통속적인 전통 문화만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어떤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사랑을 더 잘하는 좋은 연인인지 아닌지를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한 논문은

지금까지 단 한 편도 제출되지 않았다.

어떤 민족을 보더라도 구성원의 성적 태도와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여자들이 성 활동에서 무얼 즐기는지도 천차만별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상황이 그렇긴 해도 인종이나 민족이 다르면 외모도 다르고, 억양 때문에 말소리도 다르며,

먹는 게 다르므로 풍기는 냄새 조차 다르다. 그리고, 섹스에서는 새로움이 성적으로 아주 자극적일 수가 있다.

 

성별도 새로울 수가 있다. 여러 연구는 성별이 성적 만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여자하고 섹스하는 여성은 남자하고 섹스하는 여성보다 섹스 과정에서 오르가슴을 느낄 가능성이 더 많다.

이를 해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설명 방법이 있다.

첫째, 남자와 여자의 섹스는 보통 삽입 성교이다.

그런데 삽입 성교는 여자가 가장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둘째, 다수의 이성애 관계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빈번하게 섹스를 원한다.

여자들이 자신의 오르가슴을 제쳐 놓고 파트너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섹스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레즈비언커플의 경우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

섹스 연구자들인 윌리엄 매스터스와 버지니아 존슨은 동성애 커플과 이성애 커플의 성행위 목록을 비교했다.

그 연구에 따르건대 실제로 여자들은 다른 여자를 성적으로 만족시키는 방법을 남자들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

여자들은 여자의 몸을 안다. 특히 성 경험이 풍부하다면 성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매스터스와 존슨은 이것을 “성별 공감(gender empathy)”이라고 불렀다.

우리 연구에 참가한 여성들이 성 활동과 관련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페니스의 크기였다.

과연 페니스의 크기가 차이를 만드는지, 그렇다면 어떤 차이인지가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처음 섹스한 남자는 물건이 별로였어요.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로 섹스한 남자는 당당한 성기를 가지고 있었죠. 나는 다른 경험을 원했습니다.

-이성애자 여성. 22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남자친구로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우리는 공통점도 많지 않죠. 하지만 그는 아주 친절한 남자예요.

어느 날 밤 새벽 3시쯤 되었을까, 내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죠.

바로 그때 그가 내 머리와 목을 긁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난 흥분한단 말이죠.

어쩌다 보니 계속 그러고 있더라고요. 그 애랑 섹스를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는 페니스가 아주 커서 자기 성생활이 엉망이라는 얘기를 줄곧 하고 있었죠.

여자들이 자기 물건을 두려워 한다나요. 어떻게 생겼을까 직접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건 순전한 호기심이었어요. 평균 사이즈(나 딱 한 번 평균보다 아주 작은) 남자들하고만 섹스를 해 봤거든요.

크긴 크더라고요. 포르노물 말고 실생활에서 그렇게 큰 페니스를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아마도 길이가 23센티미터에 직경이 7.5센티미터는 되었을 거예요.

여자들이 왜 겁을 집어먹었는지 알겠더라고요. 젠장, 이건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무튼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받아들이려니 좀 수고스럽더군요.

문제는 삽입에 성공했지만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다는 거예요.

내가 지금까지 해 본 것 중 가장 별로인 섹스였을 겁니다.

한 곳에 박혀 옴짝달싹하지 못했으니 원하는 지점과 부위를 자극하는 게 어디 쉬웠겠어요?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 24세

 

7.5x23센티미터의 페니스라면 정상 범위를 벗어난 크기임이 분명하다.

대다수의 조사에 따르면 페니스의 평균 크기는 발기했을 때 길이가 12.7~15.3센티미터,

미발기 상태로 축 늘어졌을 때 길이가 7.6~10.2센티미터이다.

많은 사람이 믿고 있는 것과는 달리 페니스의 길이는 키와 상관이 없다.

매스터스와 존슨은 300개 이상의 축 늘어진 페니스를 조사했는데 가장 큰 페니스는 길이가

14센티미터(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 크기 정도)로, 그 물건을 보유한 남성의 키는 168센티미터였다.

미발기 상태의 가장 작은 페니스는 길이가 5.7센티미터(아침식사용 소시지 크기 정도)였고,

다 부진 체구의 그 남성은 키가 178센티미터였다.

여성이 삽입 성교 과정에서 자궁 경관 자극을 즐긴다면 크기가 중요할 수 있다.

대다수 여성의 경우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페니스가 자궁 경관에 닿으려면 길이가 12.7~15.3센티미터 정도면 충분하다.

사람들은 페니스의 크기를 이야기할 때 흔히 길이를 말한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페니스의 두께가 미래의 배우자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서 더 중요한 결정 요소인 것 같다. 에든버그 소재 텍사스 대학교의 심리학자 러셀 아이젠만(Russell Eisenman) 연구진은

성 활동이 왕성한 여대생 50명에게 성적 만족을 얻는 데서 페니스의 길이가 중요한지, 두께가 중요한지를 물었다.

50명 가운데 무려 45명이 두께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길어야 기분이 더 좋다고 대답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차이를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페니스가 두꺼우면 삽입 성교 시에 음핵이 더 커다란 자극을 받으며 질의 가장 민감한 바깥 부분 역시 더 많은 자극을 받는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226~231,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