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학자 및 여성운동가가 지적한 것은 여성이 남성중심적 민족주의를 매개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사실이다. 여성은 민족의 고통 혹은 환희를 상징하는 기표가 되었으며 민족의 강인함과 순수성을 드러내는 표지로 작용해왔다 ‘민족의 순결성’, ‘민족의 수치’라는 말에서 보듯이 거기에는 가부장적사고가 깔려 있다. ‘종군 위안부’는 ‘민족적 치욕’이 되었고 운동가 임수경은 ‘통일의 꽃’으로, 중학생 효순과 미선은 ‘통일조국의 꽃’으로, 기지촌 여성 윤금이는 ‘순결한 민족의 누이’가 되었다. 여기서 공통적인 것은 여성은 민족 그 자체가 되지 못하고 오로지 그것을 상징하는 표지에 머문다는 점이다.
「권혁범지음, 민족주의는 죄악인가, p112~113,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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