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라진 사람들
[스포일러 없음]
영화를 볼 때 의외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
영화에 대한 재미는 별로 관심을 안갖고 단지 배우가 좋아서 보는데, 의외로 잘 만든 영화를 만날 때이다.
연기자들의 연기를 훌쩍 뛰어넘어 연출로 몰입이 되어 갈 때의 희열은 어쩌면 영화만이 갖는 즐거움일 것이다.
또한 조연들이 흐름을 깨지않고 자기들만의 각자 역할을 잘 해주고 있을 때, 말 그대로 단 한명이라도 흐름을 깨는 배우가 없을 때는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사실 심각한 인권침해를 다룬 무거운 영화이긴 하지만 관객들에겐 식상한(?) 이야기 일수도 있다.
어떤 범인이 새롭게 등장 할 리도 없고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월급도 안주고 부려먹는다는 이야기이니 어떤 극적 긴장감이 있겠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일찌감치 시나리오나 연출은 포기한 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박효주(추적자 에서 조형사로 나온 걸 본 후로 좋아하게 됨, 이유? 이런 얼굴 무지 좋아하는데…)와 배성우의 연기나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 카메라기자로 나오는 배우(이현욱)가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배우라 처음부터 긴장했다.
흐름을 깰까봐.. 분명 흐름을 깰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흐름은 안깨고 내 기대를 깼다
이현욱은 연기를 잘했다.
또한 비중은 거의 없지만 동네 파출소 순경역을 맡은 배유람(박효주 뒤에 서있는 배우) 역시 보면서 감탄을 했다.
정말 연기 잘한다.
그 외에 조연들분 역시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연기만 봤을 때 10점 만점에 10점!
이지승 감독 역시 태원영화사의 대표 이태원의 아들이라는 것에 또한 경악!
좀 아쉬운 것은 영화를 끌고 나가는 힘이 좀 부족해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좀 많이 아쉽긴 한데 이건 스포일러라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