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
1993년에 출간된 ≪전쟁과 반전쟁≫은 앨빈 토플러의 저서라고 보기에는 특별한 맥락 없이 나온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1990년대 초반 걸프전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것이다.
1950년대의 한국전쟁과 1960~70년대의 베트남전쟁이 병력의 대량투입과 대량살상을 이용한 전형적인 제2물결의 전쟁이었다면, 1990년대의 걸프전은 하이테크에 의존한 최초의 제3물결의 전쟁이었다.
걸프전을 목도한 앨빈 토플러는 전쟁의 문명사적 분석을 시도했다.
물론 전쟁 자체에 매몰되지는 않았다.
여기서 토플러는 전면화된 권력투쟁으로서의 전쟁 방법이 곧 부의 창출시스템을 반영한다는 전제 아래. 21세기 전 세계적 권력투쟁에서의 핵심문제가 지식의 장악이며, 이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권력과 부의 창출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른바 제3물결의 전쟁에서는 지식무사(Knowledge Warrior)가 중시된다.
미군은 오래 전부터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정보(Information)를 뜻하는 C3I개념을 설정해 현실화했다.
군대는 장소에서 시간으로 그 지향점을 전환하고 있다.
그래서 전선이 따로 없다.
미군의 신속이동군 개념도 이것에 기초한다.
여기에서는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기업들은 이미 시간중심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속도의 경제’가 ‘규모의 경제’를 대체하는 것이다.
결국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정진홍지음,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p227~228,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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