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는 권력의 3가지 원천을 폭력ᆞ부ᆞ지식으로 규정하고,
폭력을 저품질 권력,
부를 중품질 권력,
지식을 고품질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흔히 토플러의 ≪권력이동≫을 논할 때 폭력에서 부로, 부에서 지식으로 권력원천이 이동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은 그것보다 더 진중하게 짚어볼 대목이 따로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새로운 부의 창출시스템이다.
새로운 부의 창출시스템이 야기한 것이 진정한 권력이동의 원인이 라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이 출간되었던 1990년 직전에 동구블럭의 붕괴와 구소련의 해체가 가시화되었다.
여기에서 토플러는 권력의 대지각변동을 낡은 부의 창출시스템을 대체하는 새로운 부의 창출시스템 도래와 연관짓는 관점을 피력했다.
오늘날의 권력투쟁은 전적으로 새로운 부의 창출체제와 연관되어 있다.
즉 엄청나게 빠른 흐름을 갖는 데이터, 아이디어, 상징체계 등 제3물결의 새로운 부 창출시스템이 공장굴뚝문명 즉 제2물결의 낡은 부 창출 시스템과 전면적으로 충돌하는 과정이 오늘날의 전 세계적인 권력투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혁명적인 부 창출시스템이 산업혁명시스템을 몰아내고 그 위에 새로운 권력을 세우게 되는데, 그 권력이 바로 지식권력이다.
2006년<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갑부를 보면,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빌 게이츠,
2위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3위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 로스 슬림 헤루였다.
모두 지식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이다.
4위는 니케아의 창업자 캄프라드 잉그바르인데, 그의 성공종목은 DIY가구다.
바로 ‘DO IT YOURSELF’ ,
자기가 사서 조립해 만드는 가구로서, 이것이 바로 프로슈밍, 즉 생산자와 소비자가 결합된 형태인 것이다.
이렇게 세계 10대 부자 중 7명이 앨빈 토플러가 말하는 새로운 부 창출시스템인 데이터, 정보 및 지식 교환에 의존해 부자가 되었다.
캘피포니아의 금융업자 로버트 와인가튼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먼저 컴퓨터 스크린에 매수 기준을 열거한다.
그 다음 여러가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 기준을 점검 한 후 맨 나중에 기자회견을 갖는다. 모든 과정은 컴퓨터로 시작해서 미디어로 끝낸다.
그 중간에도 고도로 전문화된 수많은 지식노동자들 즉 세법전문가, 수학모델전문가, 투자상담가, PR전문가, 전략가 등을 불러들이는데 이들 대부분도 컴퓨터와 미디어에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이다.”
결국 거래를 성사시키는 능력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돈보다 지식에 의존할 때가 더 많다.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권력수단인 셈이다.
오늘날 돈은 ‘직접 손으로 셀 수 있는 돈’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돈’일 뿐이다.
그것은 일련의 ‘0과 1’들에 불과하다.
이것이 초(超)기호화된 돈(super-symbolic money)의 실체다.
「정진홍지음,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p224~226,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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