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레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김별아지음, 김별아 장편소설 미실, p314,문이당』
성교는 생활이면서 철학이었다. 햇살이 비치는 곳에 양이 있고 등진 곳에 음이 있으니, 이로부터 덥고 추운 날씨가 있고 정(正)과 반(反)의 속성이 있다. 음과 양은 대립하면서도 서로 의존하니,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은 모두 자연의 법칙에 위반되어 인간의 건강을 해하기 마련이었다. 그리하여 고대의 성학자들은 색사가 일상에 즐거움을 주면서도 또한 크나큰 재액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여 양생의 방법인 방중술을 중요시 여겨 강조했던 것이다.
『김별아지음, 김별아 장편소설 미실, p326,문이당』
「마음껏 사랑하십시오. 후회 없이 아끼고 돌보십시오. 사랑의 상대는 마음의 길을 따라 바뀌겠지만 순간의 진정만은 잊지 마십시요. 《소녀경》에서 남녀 쌍방이 반드시 먼저 사랑한 후에 행위할 것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색사는 서로 느껴 함께 응대하는 것입니다. 양이 음을 얻지 못하면 기쁘지 않고 음이 양을 얻지 못하면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 않습니다. 색사에서 가장 꺼려야 할 것은 음종함보다 두려운 무감과 난폭함입니다.
『김별아지음, 김별아 장편소설 미실, p327,문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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