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은 얼마나 나쁜 것일까?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나라는 독일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금융계에서 현대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대표주자로 통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최악일 때에도 2만 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독일보다 더한 인플레이션은 2차대전 이후 헝가리와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독재 정권 말기인 2008년 짐바브웨에서 일어났다.
(무가베 대통령은 현재 전 야당과 공동 집권 중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시장 가격을 의미 없는 소음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자본주의를 기초부터 뒤흔든다.
헝가리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던 1946년 물가는 매 15시간마다 두 배로 뛰었고,
1923년 독일에서는 물가가 두 배로 뛰는 데 4일이 걸렸다.
이 책 전반에 걸쳐 가격 신호가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아돌프 히틀러나 로버트 무가베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정치적 재난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하이퍼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치는지 이해할 만도 하다.
『장하준 지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김희정,안세민 옮김, p84,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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