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사랑과 性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또 다른 형태의 질투 반응

휴먼스테인 2013. 12. 5. 12:05

힘으로 제압하기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또 다른 형태의 질투 반응이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 전술을 채택한 쪽은 거의 항상 남자들이었다.

중세의 귀족들은 정절을 보장받기 위해 아내에게 정조대를 채웠다.

오늘날에도 여성 할례 또는 여성 성기 훼손이라고 불리는 풍습이 남아 있는 문화권이 많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8000~12000만 명의 여성이 유년기 내지 사춘기에

모종의 형식으로 외부 생식기가 잘린다고 추산한다.

현재도 이 풍습이 29개 나라에 널리 행해지고 있다.

그 대부분은 아프리카 국가들이지만 중동과 인도네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도 이 관습이 시행된다.

여성 성기 훼손은 특히 이슬람 문화와 결부된다.

여성 성기 훼손은 쿠란에 규정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후대의 이슬람 문서들에서 호의적으로 언급되는 바람에 흔히 종교적으로 중요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여성 성기 훼손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순나(Sunnab, 전통적이 종교 의무를 가리키는 아랍어)는 훼손 정도가 가장 적은 형태로,

음핵 덮개를 절개하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 형태인 음핵 절제는 음핵샘과 음핵축을 전부 제거한다.

여기에 음핵 덮개는 물론이고, 가끔식 내음순의 가까운 부위가 포함되기도 한다.

수단에서 널리 행해지는 음부 봉쇄술은 훼손 정도가 가장 심한 여성 할례의 형태이다.

절차에 따라 먼저 음핵을 절제하고, 다음으로 내음순 전부와 외음순의 내측부까지 제거한다.

오줌과 생리혈이 빠져나올 수 있는 작은 통로만 남겨 두고,

외음순 두 곳의 잘린 가장자리를 꿰매서 봉합하는 과정이 뒤를 잇는다.

이 개구부는 여성이 처음으로 삽입성교를 할 때 확대되어야만 하며 많은 경우 당시 봉합된다.

이런 풍습을 따르는 일부 문화는 음핵이 있는 여성이 불결하고, 함께 섹스하는 남자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가능성이 더 많은 근원적인 이유이자 목적은 여성의 성욕과 성 활동을 줄이겠다는 말이다.

음핵을 제거하면 성행위의 즐거움이 감소한다.

음부 봉쇄술을 시행하면 삽입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어떤 종류의 성기 접촉도 불쾌하기만 하다.

여성 할례를 실시하는 다수의 문화에서 할례를 받지 않은 여자는 결혼할 수가 없다.

여성 할례의 장기적 영향은 논란이 분분한 사안이다.

특히 배뇨, 월경, 삽입 성교, 분만, 번식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음부 봉쇄술이 그렇다.

덜 심한 형태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면서 성적 즐거움을 누리는 여성의 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불명확하다.

이 관습이 일반적으로 여성이 어떠한 성 경험도 하기 전에 시행되기 때문에 할례의 영향을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떤 연구를 보면 음핵덮개를 제거한다고 해서, 나아가 음핵샘까지 제거해도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능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음부 봉쇄술은 그렇지 않다.

음부 봉쇄술을 실시하면 대개 신경이 손상되고 신경이 손상되면 오르가슴을 느끼는 능력이 망가진다.

여성의 몸이 성적으로 흥분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음부봉쇄술로 훼손된 신경을 외과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이 시도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앞으로는 이런 수술을 통해 여자들의 성적 줄거움이 증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여성 할례가 1996년에 불법화되었다.

아프리카의 몇몇 정부도 최근에 이 관습을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했다.

물론 이런 금제가 오늘날까지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164~166,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