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중국인의 사고는 생활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줄을 설 때 새치기하기 일쑤고 내 일 아니면 뭐든지 외면한다. 중국의 전통 음악에서도 개인을 우선하는 현상은 두드러진다. 중국 악기인 양금(洋琴)의 대가 톈웨이닝(田偉寧)은 "중국 전통 음악은 거의 독주(獨奏) 위주다. 피파(琵琶)와 얼후(二胡) 등 각종 악기의 참 연주 형태는 독주다. 합주(合奏)는 필요에 따라 있지만 진정한 중국 음악은 독주에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음악은 선율(旋律), 즉 멜로디가 위주고 박자는 부속에 불과하다. 전체 멜로디를 살리는 가운데 박자는 크게 주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자는 사실 연주자들 사이의 약속이다. 정해진 박자에 따라 각자 악기를 연주할 때 이는 '여럿의 울림'인 화음(和音)으로 이어진다. 박자가 필요 없을 만큼 멜로디가 우선이라는 것은 결국 중국 음악의 경우 독주가 중심이란 이야기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창극인 경극(京劇) 또한 합창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노래를 주고받는 경우는 있어도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내는 합창은 없다. 개인의 지위는 확고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해 보다 큰 울림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이는 화성의 극대화로 거대한 합창곡을 이끌어 내는 서양 음악과는 완연히 다르다. 박자 개념인 '사위'를 중간중간에 넣어 굵은 마디를 만들어 리듬감을 살리는 한국의 전통 음악과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일까 '중국인 한 사람이 해외에 나가면 한 마리 용(龍)이요, 열명이 함께 나가면 한 마리 벌레'라는 자조적인 말이 있다. 중국인은 담을 쌓아 안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세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중교통 등 공중의 마당에선 극도의 혼란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나 홀로' 분야에서만큼은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잦다.
처세(處世)에 관해 중국인이 많이 쓰는 말은 '샤오관셴(少管閑事, 쓸 데 없는 일에 참견 마라)'이다. '분수'를 모르고 옆 사람 잘못을 지적하려는 친구를 타이를 때 자주 이용된다. 중국인들에게 '남의 일'은 결국 '쓸 데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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