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왈 엘사다위는 45권의 책을 쓴 작가이며 정신과 의사다.
1931년 이집트의 카피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9남매를 모두 대학 교육을 시킨 공무원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아래서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자라났다.
젊은 나이에 정신과 의사가 된 나왈은 이집트의 독립운동과 함께 성장하여 나세르 대통령 정권에서 보건부 건강교육과의 과장이 된다.
그 자리에서 나왈은 오래된 이집트 문화의 금기를 깨며 어린 소녀들의 클리토리스를 잘라내는 여성 할례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것은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래된 아프리카의 관습인데 지금도 여러 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악습이다.
나왈은 여성과 성, 여성의 반란과 창조성 등에 대한 많은 책을 썼다.
소설가로서도 성공한 그녀는 이집트의 가부장제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나왈의 작품들은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녀의 비판적인 작품들에 분노한 군사독재자 사다트 대통령은 그녀를 감옥에 넣었고, 그녀는 1년 정도 감옥살이를 하다가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것을 계기로 출옥된다.
그녀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정치 독재자뿐이 아니다.
보수적인 이슬람의 지도자들, 학자들, 법률가들도 그녀의 발언과 작품들을 저주하며 그녀를 ‘신을 버린 자’라고 비판한다.
샤리아 법률가들은 그녀가 더 이상 무슬림이 아니라는 규정을 내렸고, 이 파트와(Fatwa, 이슬람 학자가 이슬람 법에 대해 내놓은 의견) 때문에 어느 무슬림의 광신도도 그녀를 죽일 수 있는 문이 열렸다.
‘신을 버린 자’로 파트와를 받은 자를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왈은 이 모든 박해에 굴하지 않고 이 종교지도자들을, 또 이집트 정부를 세속 법정에 고소한다.
무슬림 종교지도자들은 나왈을 배교자로 규정하면서 그녀의 남편인 셰리프 헤타다 박사에게 이혼할 것을 강요한다.
무슬림 샤리아에 의하면 진정한 무슬림 남성은 배교한 여성과 살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왈은 이 사건으로 법정에서 싸우게 되는데, 이집트의 세속 법정은 2001년에 이 샤리아에 반대하며 나왈이 남편과 이혼할 필요가 없다는 기념비적인 결정을 내린다.
이집트 사회를 발칵 뒤집어버린 사건이었다.
이렇게 페미니스트로서의 나왈의 삶은 한 싸움에서 그 다음 싸움으로 넘어가는 험난한 과정이었다.
「현경지음,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p193~194,(주)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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