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예술적 창의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타임』지의 레브 그로스먼이 말하는 것처럼 예술 작품의 창작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우리가 믿는 활동이다.
“예술적 창작은 자아 표현의 활동인데, 자아가 없다면 이러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도 어엿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려면 기계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2004년에 나온 영화<아이, 로봇>에서 윌 스미스가 연기한 주인공은 로봇에게 이렇게 묻는다.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나? 로봇이 빈 화폭을 걸작품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나?”
로봇은 이렇게 대꾸한다.
“ 당신은 할 수 있나?”
이 말은 압도적 다수의 인간도 이렇게 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2015년의 현실 세계에서 윌 스미스가 똑 같은 질문을 던졌다면 로봇은 좀 더 단호하게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예스!”
2012년 7월에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심연 속으로(Transits-Intro an Abyss)>라는 곡을 연주했다.
어떤 비평가는 이 작품이 “예술적이고 듣기 좋았다”고 평했다.
이 일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순전히 기계가 만든 곡을 연주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이 곡의 작곡자는 야머스(Iamus)로, 야머스는 음악적으로 특화된 알고리즘을 구동하는 컴퓨터의 집단이다.
새들의 언어를 알아듣는 사람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야머스는 스페인의 말라가 대학교 연구팀이 설계했다.
이 시스템은 우선 곡을 연주할 악기의 종류 같은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 뒤로부터는 인간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매우 복잡한 곡을 작곡하는데, 많은 경우 이 곡을 들은 청중은 감동한다.
작곡에 걸리는 시간은 몇 분에 불과하다.
야머스는 모더니스트 클래식 스타일로 이미 수백만 곡을 작곡했으며, 앞으로는 다른 장르의 음악 작곡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유레카와 마찬가지로 야머스도 이 기술을 상업화하려는 벤처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멜로믹스 미디어(Melomics Media)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아이튠즈 같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음악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야머스가 작곡한 곡은 로열티가 없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틴포드지음, 로봇의 부상, p178~179,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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