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좋은 책 소개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휴먼스테인 2018. 1. 17. 17:01

이런….”

-기억하기도 싫은 일이었기에최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썼지만 아무래도 흥분이 담겼음을 고백한다. 그랬다! 더 이상, 설렘이라든지 낭만이라든지, 흥분이란 단어들은 모두 사치였다. 사라졌다. 말끔히!

방금 전의 흥분은 또 다른 의미의 흥분으로 변했다. 흥분의 반대말도 흥분임을 그때 알았다. 이 갑작스런 파리여행의 통과의례에 분노하며 이런저런 수습을 하기에 정말이지 바빴으니까

. . .

다행인 것은 다시 파리를 찾았을 때 모두 말하는 설렘과 낭만에 진정 새로이 흥분할 수 있었다.

 

몽마르트르 언덕 Montmartre, 샤크레쾨르 성당 Brsilique du Sacre Coeur, 모두에게 예술과 낭만의 이름이겠지만

. . . 나쁜 기억이 하나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곳이다.

파리에 갔을 때내게도 설렘이 가득했었다.

언덕 위에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이 하얀 성당을 보며 작은 흥분이막 이는 찰나.

아프리카계 남자 한 명이 손목에 색색의 실을 엮으며 팔찌를 만들었다.

거절할 틈도 없이 손목엔 매듭이 만들어졌고 뒤이어 손을 벌리며 돈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

필요 없다고 빼려 했지만, 매듭을 얼마나 꽉 묶었는지 빠지지도 않았다.

얼마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손만 벌리며 옆에 붙어 계속 따라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얼마라도 줘서 보내려고 지갑을 꺼내는 그 순간, 근처에 서 있던 다른 흑인이 재빠르게 지갑을 낚아채곤 계단 아래로 쏜살같이 내달렸고, 한 패가 분명한 날 따라오던 남자는 너 이제 큰일났다라는 표정을 날리며 유유히, 천천히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백승선 지음,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가치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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