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좋은 책 소개

천국의 열쇠

휴먼스테인 2016. 7. 30. 22:43

천국에 들어가는 문에 열쇠가 있다면

시사인 2015.03.21



종교와 이념 쪽의 광신보다는 돈에 대한 탐욕이 훨씬 더 자연스럽지 않나?

종교·이념은 타인에게서 자신을 차별화하는과시재(誇示財)’.

그러나 돈은 필수재다.

최근 광신으로 인한 어이없는 사태들(외국 대사 습격, 쾌유를 빈다는 부채춤과 석고대죄 등)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재물에 대한 탐욕은 오히려 건전하고 겸손한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광신이 충돌하면서 온갖 희비극을 연출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20세기의 고전 중 하나인 <천국의 열쇠>를 권한다.

주인공인 프랜시스 치점은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사랑하는 여성까지 잃은 뒤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꾀죄죄한 신부다.

인생을 하느님에게 바치기로 서약하고, 20세기 초반에는 지금의 화성(火星) 정도로 느껴졌을 중국의 벽지로 들어간다.

그러나 프랜시스는천국에 들어가는 문이 오직 가톨릭뿐이라고 믿지 않으며, 중국인들의 유교나 토속신앙을 존중한다.

페스트 환자를 치료하다 숨져가는 무신론자에게 종부성사를 강요하기는커녕

자네는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하느님이 자네를 믿어라고 말해준다.


우주는 무한하고 광대하며 무섭다.

인간은 유한(有限)하고, 그 두뇌와 심장이 너무도 작다.

보잘것없는 우리 개인들은천국의 열쇠가 여러 개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 보듬으며 존중하는 것이

무서운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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