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촌인 침팬지는 수십 마리가 한 무리를 이뤄서 사는 것이 보통이다.
서로 가까운 관계가 되어 사냥을 같이하며 함께 어깨를 하고 개코원숭이, 치타, 다른 침팬지 들과 싸운다.
이들의 사회구조는 계층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무리를 지배하는 개체는 거의 항상 수컷인데 ‘알파 수컷’이라 불린다.
다른 수컷과 암컷은 알파 수컷 앞에서 끙끙거리고 고개를 숙이면서 복종을 드러내는데,
왕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신하와 그리 다르지 않다.
알파 수컷은 자기 무리 내의 사회적 조화를 유지하려 애쓴다.
두 개체가 싸우면 개입해서 폭력을 중단시킨다.
덜 자애로운 측면도 있는데, 인기 있는 먹을 거리를 독점하거나 서열이 낮은 수컷이 암컷들과 짝짓기를 할 수 없도록 막는다.
수컷 두 마리가 알파의 지위를 놓고 경쟁할 때는 각기 지지자들과 동맹을 맺고 싸운다.
그 지지자는 같은 무리 내의 암컷들과 수컷들이다.
동맹 구성원 간의 결속은 매일 이뤄지는 친밀한 접촉에 기반을 둔다.
껴안고 만지고 키스하고 털을 다듬어주고 서로 호의를 베푸는 행위 말이다.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이 돌아다니면서 악수를 하고 아기에게 입을 맞추듯이, 최고의 지위를 원하는 침팬지들은 다른 침팬지를 껴안고 등을 두드리고 아기침팬지에게 입을 맞추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알파 수컷이 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보통 육체적으로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크고 안정된 동맹을 이끌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지음, 사피엔스, p50,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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