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인지(selective perception)
이와 관련한 선택적 인지(selective perception)라는 용어를 보자.
인간은 인지의 부조화와 불안, 인식의 불일치가 나타나면 그것을 끊임없이 조화와 인정, 일치감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방어기제를 작동시킨다.
‘나’를 선택적으로 노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를테면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 귀를 막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고,
때로는 알지만 모른 척해버린다.
그래서 SF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은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우로드가 이미 반응을 마친 상태에서 하이 로드가 하는 일은 결국,
반응의 결과를 그럴싸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승용차 구매를 들 수 있다.
자동차는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다.
때문에 구매 전에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대다수는 매장에 가기 전에 이미 적당하다 싶은 가격대의 차를 물색해둔다.
그런데 막상 매장에 가서는 어처구니없게도 점 찍어둔 차보다 좀 비싸고 좋은 차를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애초에 점 찍었던 차보다 정작 구입한 차가 나은 점을 샅샅이 찾아내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각인시킨다.
또 이미 샀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의 광고가 나오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
그것이 야기될 수 있는 후회로 인한 심리적인 불편함을 사전에 해소하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정진홍 지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p199~200,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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