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영화

나를 찾아줘(개인 평)

휴먼스테인 2014. 12. 23. 16:58

이 영화는 에이미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에이미는 부모에게 어렸을 때 부터 늘 허영과 욕망으로 살아오게끔 길드여져 있는 여자이다

에이미를 첫 장면에서 보면 아주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인다.

 

마치 ‘500일의 섬머에서

그녀의 미소가 아름다워

그녀가 가끔 말하기 전에 입술을 핥는 것도 사랑스러워

그녀의 웃음 소리도 좋고

그녀가 잘 때 보이는 모습도 좋아

하던 남자 주인공이 여자가 싫어지자

그 똑같은 장면을(다시 찍은게 아니고) 다시 보여주면서

 

처음에 그렇게 예쁘다고 했던 그 모든것들을 다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

아주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나를 찾아줘이 영화는 한마디로 압축하면 결혼제도의 모순을 말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에이미의 엄마는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글로 유명한 사람이다.

또한 에이미 역시 늘 대중속에 노출되어 살아왔다

첫 장면은 닉던이 어디로 도망도 못가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식의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다시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도살장 끌려가는 소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 바로 나오고.

 

75일 에이미가 사라진다.

집안이 어지럽혀져 있고 누군가가 납치한 것 처럼 보이는데 닉던은 의외로 침착하게 경찰에게 설명한다.

75일 사라진 것을 두고 누군가는 74일이 독립기념일이라 그 다음날 사라진 것은 독립을 뜻하는 거라고 하는데 뭐 참고.

 

경찰이 집을 둘러보다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책을 보고 실종자가 책 속의 주인공인 에이미냐고 신기해하면서 물어보는데

닉던은 그게 뭐 대수냐는 식의 표정을 짓는다.

부인과의 현재상태를 나타내는 장면이겠지

 

 

Amy는 자기를 이용해 항상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부모가 싫고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가상 인물에 맞게 늘 살아야 하는,

즉 늘 대중의 눈을 의식하며 사는 삶이 싫어서 탈출을 꿈꾸고 있을 때 닉던이 나타나서 한마디를 한다.

"난 당신을 이 모든 근사함으로부터 구해줄 남자예요."(I'm the guy to save you. From all this awesomeness.)

이 한마디에 미주리에서 온 시골촌뜨기라고 계속 무시하던 amy는 이 촌뜨기에게 순간 눈을 반짝이며 호감을 표시하고 그렇게 둘이는 결혼을 하게된다.

 

 

 살면서 상담을 하다보면 상당수 아니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여자들이

결혼을 자기 삶의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그 남자 자체보다 나를 이 삶에서 탈출 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인가만 생각하다보니

잘못된 판단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결혼하고 나면 바로 깨닫는다

 

이 남자가 내 삶을 변화시켜 줄 능력이 전혀 없구나

내가 이 남자의 삶의 일부분 밖에는 안되는 구나

 

[문제 가정의 부모는 자녀의 감정표현을 억압하고, 수치심을 일으키게 만든다.

또한 자녀의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고 비난하기 때문에 문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는

대체로 자존감이 낮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문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결혼 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겪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지나치게 신뢰해버린다.

 

문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마술적인 힘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마술적인 믿음에서 나왔다.

결혼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었고, 상대방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것으로 생각했다.

어렸을 적에 부모로부터 받은 고통을 누군가를 통해서 보상받고 싶어 했다.

결혼을 도피처나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혼 후 작은 문제만으로도 만성적인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

자신이 꿈꿔왔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공허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자신이 시도한 방법이 실패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감정을 조절하는 데 힘들어 하고 쉽게 분노한다.

어린 시절부터 억눌려 왔던 문제가 한꺼번에 표출되기도 한다.

 

결혼은 문제 해결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탈출구는 결혼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경험을 통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래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아낄 수 있고, 진정한 독립체로 거듭날 수 있다.

부모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할 수 있다.]

 

「 박성덕,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p54,55, 지식채널, 2012.11.15.

 

 

항상 에이미는 책속의 자기와 비교하며 살아왔다

10살 때 첼로를 그만두었지만 책 속의 에이미는 신동이 됐어라는 식으로

 

 

심지어는 가상 결혼식날(책속의 에이미가) 조차 에이미 아버지는 오늘은 엄마한테 중요한 날이야(에이미가 아니고), 기자와 블로거들에게 에이미인걸 보여주렴이라고 말한다

 

에이미 어머니는 결혼식 테마에 맞게 흰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한다. 부모가 자식을 대중에게 노출시키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는데 정신이 없다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초가삼간이라도 좋아

돈이 딸려서 쩔쩔매보기도 하고

콩나물 살 때 100원이라도 깎으면서 살아보기도 하고

이렇게 알콩달콩 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말!!

 

2010718

결혼생활의 취약점을 테스트하고 싶어?

Want to test your marriage for weak spots?

불황 하나를 더하고 두명의 실직을 빼면 돼. 효과가 대단할 거야

 

불황 때문에 부모와 출판사가 헤어지게 되고 부모가 막대한 빚을 지게 된다

에이미가 자기 돈을 부모에게 준다고 하니(100만불, 10억원) 방금전까지 헤쳐나가자 뭐 우린 훌륭한 부부야 그러던 닉던은 바로 태도가 돌변한다.

 

 

닉던의 엄마가 말기 암이라서 닉던은 고향인 미주리로 간다

 

그러나 화려한 걸 좋아하는 에이미는 오히려 탈출을 꿈꾼다

 

2011 102

엄마가 죽고 에이미는 자기 집을 팔고 부모에게 주고 남은돈으로 닉던과 쌍둥이동생이 운영할 수 있게 ‘The Bar’라는 술집을 차려준다.

서로 돈이 왔다갔다만 할 뿐 부부간의 정은 없다

닉던은 섹스가 필요할 때만 에이미를 찾는다

침대에서 서로 사랑하면서 하는게 아닌 그냥 자기 욕정 채우는 것으로만 만족한다.

 

 

이 장면부터는 영화가 스릴러가 아닌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바뀐다

즉 내용이 치밀하지 않고 건성건성 찍는다. 데이비드 핀쳐라는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않게.

이 영화는 처음부터 스릴러가 아닌 우화 같은 영화로 만들려고 한 것 같다

우화라면 이솝이야기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같은 이야기

그 이야기에서 왜 토끼가 자는데 안깨우냐, 또 해도 거북이가 이기냐 등 그런 디테일은 의미가 없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뭐냐가 중요한거지

이 영화가 이 순간부터 그런 형식을 충실히 따라간다.

이 여자는 여기까지는 자기가 죽을려고 했다. 남편을 궁지에 몰기 위해서.

 

그러나 실제로 돈이 떨어지자 결국 자기 옛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한다.

전화를 할 때 계속 전화줄이 그녀을 놓아주지 않는다 이 여자는 절대로

전화줄을 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전화줄(자기의 허영을 채워줄 남자)이 자기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줄이니까.

이 장면에서 두 번이나 앞으로 가려다가 전화줄에 의해 제지당한다. 전화만 끊으면 자유로울 수 있는데, 끊지도 못하고 계속 매달린다.

 

 

다시 옛 남자친구를 만나고 가장 호화스러운 집에 머물게 된다.

누가봐도 저렇게 좋으면 난 절대로 다른데 안가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좋은 집.

 

 

에이미는 방송에 나온 남편의 거짓고백의 말을 들으면서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 장면에서 에이미는 계속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아이스크림은 욕망를 뜻하며,

아이스크림은 그 순간에 먹지 않으면 녹아버려서 제 맛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먹지못하는 음식이다.

즉 그 순간을 잡지 않으면 놓치는 그런 음식을 계속 먹으면서 화면을 바라본다.

그러니 그 옛남자친구는 그 아이스크림을 뺏을 수 밖에.

 

닉던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거짓고백할 때의 에이미의 눈동자가 이 영화의 최고 백미!

 

 

이 영화에선 미디어의 천박함에 대해서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패스.

 

급 결론(졸려서...) : 왜 같이 사냐구?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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