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종교

네 이웃을 사랑하라

휴먼스테인 2014. 12. 14. 06:20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님 말씀이다.

원수를 사랑하라! 역시 예수님 말씀이다.

말은 쉬운데, 행동은 어렵다. (…)

이웃은 근처에 사는 존재가 아니다.

이웃은 이해관계로 얽힌 경쟁하는 존재들이다.

주차공간을 다투는 상가 주민, 승진을 겨루는 입사동기, 임금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노사가 모두 이웃이다.

가장 직설적인 삶의 현실이 존재하는 곳에서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웃인 것이다.

그래서 이웃은 원수가 되기 쉽기 때문에 이웃사랑이 윤리의 핵심이라는 거다.

결국이웃사랑 가장 적나라한 삶의 진실이 드러나는 생산의 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

지점에서 예수님이이웃을 사랑하라 명령에원수를 사랑하라 친절하게 각주까지 붙인 이유를 생각해볼 있지 않을까?

진정한 이웃은 원수의 모습을 하기 쉬우니 남을 끌어들여 이웃을 외면하는 잔머리를 경계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다시 말해 희생과 헌신의 제스처를 받아주는 무력한 존재만 이웃으로 경계 짓지 말고

상처받은 얼굴로 노려보는 진정한 이웃의 요구에 정직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중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유혹의 정치로부터 벗어날 있을까.

남재일은 대세와 유행에 따라 순응하는 삶이 아니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스스로 결정하는 이야말로 윤리적 개인으로 거듭나는 길임을 암시한다.

번째 시작이 바로원수처럼 보이는 이웃 사랑하는 것이다.

길은 얼마나 멀고도 험한가.

그러나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몸과 마음으로 이웃의 아픔을 함께앓을 있다 믿음에서 희망은 시작된다.

 

정여울의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 책을 소개하며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