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철학 등

세상의 종말과 신약 성경

휴먼스테인 2014. 4. 10. 23:57

 

세상의 종말과 신약 성경

 

세상의 종말에 대한 견해는 기독교 교리의 중심에 있다.

마르코 성인은 이렇게 썼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곳곳에 지진이 발생하고 기근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통의 시작일 따름이다.>(「마르코 복음서」13 8)

또 요한 성인은 80세 무렵에 그리스의 파트모스 섬에서

한 천사를 만나 세상의 종말에 관한 계시를 얻고 「요한 묵시록」을 썼다.

2세기에 신학자로 활동한 유스티누스 순교자는

하느님이 기독교가 모든 인간에 보편적으로 인정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종말이 연기되었다고 주장했다.

중세에 여러 종말론자들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세상의 종말은 예수가 사망한 지 정확히 15백 년이 지난 해인 1533년에 일어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이 예언에 따라 그해 유럽 곳곳에서 천년 왕국설을 신봉하는 자들의 반란이 몇 차례 일어났다.

그들은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평등을 주장했다.

반란은 이내 진압되었지만, 권력자들은 천년 왕국설을 믿는 종말론자들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한때 종말론자들을 격려했던 바티칸은 그 자발적인 민중운동을 단죄했다.

루터 역시 한때는 종말론에 열광하는 신자들을 지지했지만, 나중에는 그들을 버렸다.

심지어는 부자들에 맞서 가난한 사람들의 변란을 이끌었던

얀 마티스나 토마스 뮌저나 레이던의 얀 같은 지도자들을 악마로 몰기까지 했다.

반란군은 농민, 수공업자, 빵집 주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들은 마침내 종말이 올 것이며 자기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재세례파의 지도자 얀 마티스는 1543년 초 독일의 뮌스터를 점령하고 그곳을 <새 예루살렘>으로 선포했다.

그 해 4월의 부활절에 그는 소수의 군대로 로마 가톨릭 군대를 무찌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신자들 몇 명을 거느리고 성문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신자들은 어딘가로 가버리고 혼자서 말을 타고 가다가 포위군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정말로 그날 최후의 심판이 내릴 것이므로 자기는 무시하리라고 믿었다.

그래서 무기도 없이 혼자 군대를 향해 돌진했다.

그는 곧바로 땅바닥에 나동그라졌고 병사들에게 난도질을 당했다.

이 종말론자들의 운동은 3백 년 뒤에 나타난 또 다른 민중 운동의 씨앗이 되었다.

 

에드몽 웰즈,『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제7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이세욱옮김,3인류2,p112~113,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