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들은 체면 세우기를 끔찍이 좋아하면서도 돈 앞에서는 체면 몰수하는 것처럼
병원에서도 돈을 먼저 내야만 치료를 시작했다.
아무리 위급한 환자라도 돈을 내지 않으면 그대로 방치되었다.
그래서 죽으면 ……, 죽은 자의 책임이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돈을 너무 좋아한다’, ‘돈밖에 모른다’고 외부인들은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되었고,
외국 신문들은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고 쓰는지도 모른다.
그뿐만 아니라 수술 종류에 따라 의사들에게 적잖은 돈을 반드시 사례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는 사례비를 못 받은 어떤 간호사가 앙갚음을 하느라고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산모의 배에 가위를 넣고 꿰매버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런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13억에 13억 가지의 일이 일어나는 나라’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조정래지음, 조정래 장편소설1 정글만리, p338~339, 해냄』
'인문학 >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과 소나무 (0) | 2014.02.11 |
---|---|
세븐일레븐 (0) | 2014.02.11 |
우리나라에선 '학질'이라 불리운 '말라리아' (0) | 2014.02.11 |
개와 사람..누가 주인인지... (0) | 2014.02.10 |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이유 (0) | 201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