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기만
기만 전술은 동물 세계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지각이 있는 생물체라면 무엇이라도 기만 당할 수 있다.
낚시꾼들은 맛있는 먹이를 모방한 미끼를 써서 물고기가 숨겨진 미늘을 물도록 속인다.
밑들이류 수컷은 죽은 파리로 암컷을 꾄다.
밑들이류 암컷이 죽은 파리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교미하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수컷은 사정한 후에 유혹물로 사용한 죽은 파리를 갖고 도망쳐 버린다.
성 활동의 전장에서 기만 전술을 사용하는 데서 인간이라고 예외일 리가 없다.
성 간 갈등 이론을 통해 성적 기만과 기타 짝짓기의 어두운 측면들이 왜 그렇게 널리 퍼져 있는지를
더 깊이, 그리고 진화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진화적 이해관계가 다를 때마다 성 간 갈등이 폭발한다.
성 간 갈등 이론은 이런 갈등이 세대를 거듭하며 반복되면
상대방을 각자의 최적 조건보다 가까이 당기거나 조종하게끔 설계된 적응이 두 성별에서 진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예컨대, 여자들이 자원이 많은 남자와 짝짓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해 보자.
남자들이 자원 보유와 관련해 여자를 속여서 성관계를 갖는 데 성공하면 이 전술이 남성의 진화적 이해관계가 된다.
또한 그런 기만행위를 탐지해 내고, 믿을 수 없거나 현혹하는 신호들보다는
정직한 신호들에 주목하는 것은 여자들의 이해관계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성적 기만에 대비하는 확실한 방어책이 여성들에게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은 엄청나게 귀중한 번식 자원을 갖고 있다.
아이를 낳기 위해 아홉 달간 임신해야 하는 절차는 기쁨이자 짐이다.
따라서 이 귀중한 번식 자원에 성공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남성의 전략들이 진화의 과정에서 장려되었다.
가장 보편적인 성 활동 전략은 정직한 구애이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이며 우연한 만남이나 관계의 초기 단계에서조차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쓴다.
탁월한 유머 감각을 뽐내고, 여자의 곤경에 공감을 표하며, 예의 바르게 굴고,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여자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여자를 돕겠다고 제안하고, 저녁을 사 주고, 선물을 주는 것
등등이 그 전술의 내용이다.
대다수의 남성이 처음에는 되도록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약점을 숨기거나 진실을 비트는 사소한 속임수를 쓰기도 할 것이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307~308,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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