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상태와 자포자기
매춘은 단일한 현상이 아님에도 거의 전적으로 여성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매춘부의 90퍼센트 이상이 여성이고, 매춘부 고객의 99퍼센트 이상이 남성이다.
어떤 소녀와 여자들은 말 그대로 성 노예가 되기를 강요 받아서 매춘부가 된다.
인신매매가 동반되는 성 노예화 문제는 미얀마(버마), 파키스탄, 인도, 캄보디아, 태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성 노예 밀매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여자들을 노예화한다.
그들은 늘 그렇듯이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흔히 사용되는 속임수는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나 나라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약속하는 방법이다.
소녀나 여자의 부모에게 약간의 푼돈을 쥐어 주고 데려간 다음 그녀의 성적 서비스 능력을 매음굴에 팔아 버리는 것이다.
경찰과 이동 경로 중에 있는 국경 수비대에게 뇌물을 상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일부가 공개적으로 운영되기도 하는 사창가의 생활환경은 흔히 끔찍하다.
여성은 매일 10명 명의 남자 손님과 섹스를 하도록 강요 받으며 버는 돈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포주들에게 빼앗긴다.
일부 서양인 고객이 있기는 하지만 인근 지역이나 이웃한 아시아 국가의 남자들이 가장 큰 고객군을 형성한다.
성 노예 밀매를 근절하자는 운동이 나름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는 있지만 매춘부를 원하는 수요가 엄청나고,
밀매꾼들이 거머쥐게 될 수익 역시 막대해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여자들이 왜 섹스를 하는지는 분명하다.
그녀들은 강요를 받고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엄격하게 제한된 생존 수단 가운데서 매춘이 그나마 가장 나은 형태여서 매춘부가 되는 여성들도 있다.
어떤 여성은 자신이 속한 문화권에서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고 매춘부가 된다.
돌봐야 할 아이가 있는 여자들은 남편을 맞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컨대, 우간다의 간다 족 같은 경우 아이가 딸린 여성은 법에 의해 결혼을 금지 당하고 있다.
말레이인과 소말리 족은 역사적으로 이혼한 여자들의 재혼을 금했다.
재혼을 엄격하게 금지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혼한 여성은 때로 남편을 맞이하는 데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간통을 이유로 이혼을 당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미얀마와 소말리아에서는 처녀가 아닌 독신녀들이 “더럽혀졌다”고 간주되기 때문에 결혼을 하기가 극도로 어렵다.
대다수의 문화에서 남자들은 다른 남자의 자식을 둔 여자를 부담스러운 짐으로 여겨 배우자 가치를 낮게 매긴다.
질병에 시달리거나 외모가 흉하게 망가진 여자들도 많은 경우 남편을 맞이하는 데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이유들로 어떤 여자들은 사실상 주변 환경 속에서 매춘부가 된다.
자신과 자식을 부양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인 것이다.
다른 경우도 살펴보자. 다수의 남자가 바람직한 아내감으로 여길 만한 여자들이 있지만
그녀들은 남자들이 신랑감으로 성에 차지 않거나 매춘이 결혼보다 더 나은 방안이라고 판단해 결혼을 하지 않는다.
단조롭고 힘만 드는 결혼 생활을 회피하기 위해 매춘을 선택하는 여자들까지 있는 실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과거에 일부 말레이인 여자들이 아내가 져야 할 고된 노동을 피하기 위해 매춘부가 되었다.
땔감을 모아 나르고, 옷가지를 손으로 세탁하는 등의 일은 아내가 감당해야 하는 고된 노역이었다.
아프리카의 암하라 족과 벰바 족의 경우는 매춘부들이 남자를 공용해 일을 시킬 수 있을 만큼 돈을 많이 벌기도 한다.
고용된 남자가 하는 일이란 대개 아내가 져야 하는 의무이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256~258,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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