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사랑과 性

승자의 환희

휴먼스테인 2013. 11. 30. 02:15

승자의 환희

여자들에게는 성 활동과 관련된 평판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경쟁심에서 섹스를 한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진관에 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복하면서 경험하는 느낌 때문에 기꺼이 섹스를 하는 여성이 일부 존재한다.

 

고등학교 때는(성행위 파트너의)수가 많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

섹스하기 직전에 또 한 놈 낚았다!”고 쾌재를 부르면서 전율을 느끼곤 했죠.

정복의 묘미라고나 할까요.

-이성애자 여성. 26

 

나는 섹스를 재미나는 경험으로 이해하고, 누군가를 만나거나 유혹하면서 느끼는 전율을 즐겨요.

정복의 쾌감은 자극적이고, 흥분되죠.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 20

 

무언가를 목표로 설정하고, 그걸 달성하고 싶은 때가 있잖아요.

아마 다 그럴걸요. 나 역시 사내를 집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결심을 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면 정복했다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성애자 여성. 26

 

자랑하고 싶은 것도 동기가 된다.

우리 연구에 참가한 한 여성은 자신의 정복적 성 활동이 특정 경쟁자의 기를 꺾는 방편이 아니라

성적으로 막강하다는 걸 과시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말 바보였어요. ……그렇게 내놓고 게이 행세를 하는 녀석들은 짜증이 솟구치죠.

뻔뻔스럽게 여자들한테 농탕질을 해 대는 꼴이라니.

하는 말도 꼭 그래요. 자기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숭배한다나요, 뭐……,

자기네들이 도대체가 뭘 하려는지도 모르면서요.

하루 저녁은 술을 좀 마셨는데 그런 녀석 가운데 한 명을 시험해 보았죠.

결국은 같이 잤어요. 그런데 그게 자랑거리가 되겠더라고요.

게이녀석을 개종시킨 거였으니……,.

-주로 동성애를 하는 여성. 22

 

우리는 자신의 경쟁 활동을 솔직하게 시인하는 여자들이 많음도 확인했다.

녀들은 섹스 기회를 거머쥘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다른 여자들을 무찌르고 있었다.

 

이기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는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이 끊이지 않았죠.

솔직히 남자들한테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게 성가실 정도로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해서 시작했죠. 친구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닐지라도 친구만큼은 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친구가 마음에 두는 남자를 나도 공략했죠. 그녀가 어떤 남자가 좋다고 얘기했고, 나도 그에게 달려들었어요.

냉큼 섹스를 제안했고, 그를 빼앗았죠. 수업 시간에 책상 아래서 진한 애무를 했고,

벽장과 학교의 후미진 곳에서 삽입 섹스도 했어요.

-게이/레즈비언 여성. 23

 

싸게 먹히고, 위험도 적은 성적 만남을 원하는 남자들의 욕망을 악용할 때 즉석 섹스에 대한 제안은 성공적으로 먹힌다.

이런 습성은 진화적 관점과 임상적 관점 모두에서 상당히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게다가 헌신적인 배우자 관계를 목표로 할 때 보다 가벼운 섹스를 원할 때

배우자 가치가 높은 성적 파트너를 더 쉽게 유혹할 수 있다.

다음에 제시하는 사례들에서 여자들의 성 활동 경쟁은 당사자가 친구들 사이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도록 해 주는 것 같다.

 

내 쪽 분야에서 꽤나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남자랑 섹스를 했습니다.

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어서 섹스를 한 건 아니에요.

함께 일하는 여자들 가운데 그 남자에게 관심이 많은 동료들이 꽤 됐죠. ……

다른 여자들이 그와 데이트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내여자들한테서 그 남자를 훔쳐 오고 싶었던 거예요.

와 데이트를 시작하는 순간 섹스를 하게 되리라는 걸 알았어요. ……

다음 날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죠.

내일이면 다른 여자들이 내가 데이트했다는 걸 다 알 테니까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기분이 날아갈 듯했습니다.

나야말로 그를 가진 유일한 여자였으니까요. 친구들은 나를 몹시 부러워했습니다.

-이성애자 여성. 23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 드나들곤 했죠.

누가 사내를 취하는지를 놓고 벌이는 경쟁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가끔씩 남자를 꾀어서 집으로, ……

그러니까 동숙인과 함께 사는 아파트로 데려갔어요.

그렇게 집에서 섹스를 하면 친구들이 그날 밤 내가 남자를 취했다는 걸 다 알게 되는 거죠.

-이성애자 여성, 26

 

물론 승리의 전율이 단 하룻밤을 목표로 한 경쟁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가수이자 배우인 제시카 심슨이 댈러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미식축구 팀이다. 옮긴이) 에서

쿼터백으로 활약 중인 남자친구 토니로모와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진짜 여자는 고기를 먹는다.(Real Girls Eat Meat)” 는 문구가 찍힌 셔츠를 입은 채였다.

팬들은 경쟁심을 느낀 심슨이 이런 과시 행동을 통해 로모의 이전 배우자를 빈정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녀가 채식주의자였던 것이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139~142,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

'인문학 > 사랑과 性'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적 질투  (0) 2013.12.04
배우자 빼앗기 전략  (0) 2013.12.02
성적 비방  (0) 2013.11.30
배우자를 바꾸는 현명한 방법  (0) 2013.11.28
스킨십과 섹스의 과학  (0)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