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제조법을 신성하고 숭배하게 만든 마케팅 기법
그런 다음 우드러프는 단 한 부밖에 없는 제조법 처방전을 되찾는 일로 관심을 돌렸다.
그 처방전은 회사가 설탕 구입비를 대부받기 위해 저당물로 사용한 이후로 계속 뉴욕의 한 은행 금고에 들어 있는 상태였다. 실질적으로 따지자면, 물론 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 그 처방전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회사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네 명, 혹은 그 이상이 코카 콜라 시럽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워드 캔들러, 샘 돕스, 샘 윌러드가 동시에 혹은 번갈아 가면서 생산을 감독해 왔다. 또한 어니스트 우드러프는 W.P. 히스라는 화학자를 고용해 캔들러 가 사람들로부터 제조법을 전수받게 했다. 네 사람 중 누군가가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제조법을 전수받게 했다. 네 사람 중 누군가가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제조법을 적어 두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원본을 보관한다는 것에는 엄청난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우드러프는 비밀 제조법을 신성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계획했다. 그런데 회사가 그 문서를 별생각 없이 포기한다면 그런 캠페인은 불가능했다. 이사회의 허가를 얻어 그는 그 처방전이 회사로 돌아오도록 조치를 취했다.
뉴욕 여행중 우드러프는 신용 보증 회사로 대리인을 보냈다. 신용 보증 회사에서는 부사장들이 모두 나와 봉랍으로 봉인된 파란색 편지 봉투를 정중히 넘겨 주었다. 우드러프는 그 봉투를 가지고 기차를 이용해 애틀랜타로 돌아온 다음, 히스 박사에게 내용물을 검토시켜 그것이 진품임을 확인했다. 우드러프는 그 제조법 처방전을 안전한 보관함(신중하게 다루라고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음)에 담아 신탁회사에 갖다 놓았다. 제조법은 다시 은행 금고 속으로 들어갔다. 단, 이번에는 은행이 우드러프의 은행인 조지아 신탁회사였다.
제조법에 대한 우드러프의 태도는 미국 기업사상 가장 가치 있는 사업 비밀 가운데 하나를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 있었다. 그는 까다로운 절차들을 정해 비밀 그 자체를 미화했는데, 이러한 절차들은 제조법을 지키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제조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의도로 만들어진 듯했다. 우드러프의 지시로, 회사는 이사회의 공식적인 승인 없이는 누구도 그 제조법 처방전을 볼 수 없으며 이사회의 승인이 있는 경우라도 이사회 대표와 사장, 혹은 법인 사무관의 입회하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철칙을 확립했다. 더 나아가서 이 철칙은 오로지 회사의 중역 두명에게만 제조법을 알게 할 것이며, 어떤 이유에서건 제조법을 알고 있는 두 중역의 신원을 절대로 노출시키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회사는 이 방침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조법에 대한 우드러프의 극적이고 비밀스런 태도는 제조법을 숭배의 대상과도 같은 존재로 올려 놓는 효과를 나타냈다. 항공 여행 시대가 도래하자, 회사의 방침은 제조법을 알고 있는 두 중역이 동시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개정되었다. 이 방침 역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다. 코카 콜라의 성분들 가운데서 물품7X 로 일컬어지는 향유 복합물이 가장 불가사의한 것이라는 얘기가 집요하게 나돌았다. 물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시되었다.
「프레드릭 앨런지음,코카 콜라의 신화ㆍ1,p342~344,㈜열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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