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경영

코카콜라 제조법을 신성하고 숭배하게 만든 마케팅 기법

휴먼스테인 2020. 10. 14. 03:44

코카콜라 제조법을 신성하고 숭배하게 만든 마케팅 기법

 

 

그런 다음 우드러프는 단 한 부밖에 없는 제조법 처방전을 되찾는 일로 관심을 돌렸다.

그 처방전은 회사가 설탕 구입비를 대부받기 위해 저당물로 사용한 이후로 계속 뉴욕의 한 은행 금고에 들어 있는 상태였다. 실질적으로 따지자면, 물론 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 그 처방전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회사 사람들 가운데 최소한 네 명, 혹은 그 이상이 코카 콜라 시럽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워드 캔들러, 샘 돕스, 샘 윌러드가 동시에 혹은 번갈아 가면서 생산을 감독해 왔다. 또한 어니스트 우드러프는 W.P. 히스라는 화학자를 고용해 캔들러 가 사람들로부터 제조법을 전수받게 했다. 네 사람 중 누군가가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제조법을 전수받게 했다. 네 사람 중 누군가가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제조법을 적어 두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원본을 보관한다는 것에는 엄청난 상징적 의미가 있었다. 우드러프는 비밀 제조법을 신성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계획했다. 그런데 회사가 그 문서를 별생각 없이 포기한다면 그런 캠페인은 불가능했다. 이사회의 허가를 얻어 그는 그 처방전이 회사로 돌아오도록 조치를 취했다.

뉴욕 여행중 우드러프는 신용 보증 회사로 대리인을 보냈다. 신용 보증 회사에서는 부사장들이 모두 나와 봉랍으로 봉인된 파란색 편지 봉투를 정중히 넘겨 주었다. 우드러프는 그 봉투를 가지고 기차를 이용해 애틀랜타로 돌아온 다음, 히스 박사에게 내용물을 검토시켜 그것이 진품임을 확인했다. 우드러프는 그 제조법 처방전을 안전한 보관함(신중하게 다루라고 빨간색으로 표시해 놓음)에 담아 신탁회사에 갖다 놓았다. 제조법은 다시 은행 금고 속으로 들어갔다. , 이번에는 은행이 우드러프의 은행인 조지아 신탁회사였다.

제조법에 대한 우드러프의 태도는 미국 기업사상 가장 가치 있는 사업 비밀 가운데 하나를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 있었다. 그는 까다로운 절차들을 정해 비밀 그 자체를 미화했는데, 이러한 절차들은 제조법을 지키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제조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의도로 만들어진 듯했다. 우드러프의 지시로, 회사는 이사회의 공식적인 승인 없이는 누구도 그 제조법 처방전을 볼 수 없으며 이사회의 승인이 있는 경우라도 이사회 대표와 사장, 혹은 법인 사무관의 입회하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철칙을 확립했다. 더 나아가서 이 철칙은 오로지 회사의 중역 두명에게만 제조법을 알게 할 것이며, 어떤 이유에서건 제조법을 알고 있는 두 중역의 신원을 절대로 노출시키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회사는 이 방침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조법에 대한 우드러프의 극적이고 비밀스런 태도는 제조법을 숭배의 대상과도 같은 존재로 올려 놓는 효과를 나타냈다. 항공 여행 시대가 도래하자, 회사의 방침은 제조법을 알고 있는 두 중역이 동시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개정되었다. 이 방침 역시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다. 코카 콜라의 성분들 가운데서 물품7 로 일컬어지는 향유 복합물이 가장 불가사의한 것이라는 얘기가 집요하게 나돌았다. 물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시되었다.

 「프레드릭 앨런지음,코카 콜라의 신화ㆍ1,p342~344,㈜열린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