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erson, One car?
지금 현재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회사들이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은 2019년부터 차를 내놓겠다 공표했고 테슬라, 아마존도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왜 이 기업들이 모두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할까요?
테슬라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 Elon Musk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자동차는 인간이 가진 도구 중 가장 비효율적인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꽤나 설득력 있는 이야기예요. 수천만 원을 주고 사서 90퍼센트는 회사나 집에 서 있기만 합니다. 제 차도 어딘가에 서 있어요. 대체로 30분 운전해서 학교 지하 주차장에 세워놓고 10시간놀고 있죠. 달리 말하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공장을 세웠는데 시간의 9할 동안 기계가 서 있다는 건 말도 안 되게 비효율적이지요. 지금까지의 자동차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사람이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면 어떻게 변할까요? 미국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니 상당수의 사람들이 무인자동차 시대가 온다면 굳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을 것이라 대답했습니다. 자동차 스스로 다니는데 10시간이나 세워둔다는 것은 낭비라는 거죠. 20퍼센트도 안 되는 사람들만이 자동차를 소유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원할 때 저렴하고 깨끗한 이동수단만 사용하면 된다고 응답했죠.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된다면 아침에 차가 나를 데려다주고 다른 사람 데리러 가면 되겠죠. 이런 식으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현재 있는 자동차의 10퍼센트만 있으면 모든 사람을 운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 수가 10퍼센트로 줄어들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거리에 주차장이 사라집니다. 자동차는 서 있지 않고 항상 돌아다니겠죠. 매연도 줄어듭니다. 또 자동차 숫자가 줄어드니 도시가 다시 녹지화됩니다. 넓은 길도 필요 없어지겠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과 연관된 대부분의 직업군들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주유소, 자동차 정비소, 보험사 등. 그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걱정하는 점은 10퍼센트의 자동차만 있으면 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완성차 업계의 90퍼센트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 입장에서 큰 걱정이죠.
무인자동차가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다양한 논문들이 있습니다. 어느 한 논문에 따르면 무인자동차 시대가 되면 자동차 한 대당 4,000달러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투자 자문 회사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만약 무인자동차 시대가 온다면 얼마만큼의 비용이 절약될까 계산해본 결과가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돈이 절감됩니다. 미국에서만 1년 기름값 중 16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해요. 왜일까요? 사람은 운전을 못합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브레이크를 밟고 필요 이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기름이 낭비되죠. 또 차가 많기 때문에 교통정체가 생기고 이 때문에 도로위에 쓸데없이 많은 기름을 쏟아버린다는 거예요. 게다가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죠.
사실 사람이 운전하는 일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사람은 거울 두 개와 차 유리를 두 눈으로만 바라보면서 1톤짜리 쇳덩이를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게 합니다. 기계가 운전하며 자동차 사고의 90퍼센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교통체증도 사라지겠죠. 사람은 운전을 잘못하다 보니 신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사거리에서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뀌었을 때, 스무 대가 동시에 출발하는 편이 가장 효율적인데 첫 번째 차가 3초 후에 출발하고 그다음 차는 4초 후, 그다음 차는 5초 후…. 그러다 보니 지나갈 수 있는 최대치의 3분의 1 정도밖에 못 지나갑니다. 거의 모든 교통체증이 사거리에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갖가지 이윤을 계산해봤더니 미국에서만 1년에 1.3조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국가 전체 예산이 1년에 4조 달러예요. 1년 예산의 거의 30퍼센트를 아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따진다면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으면 5.8조 달러의 경제효과가 생깁니다. 즉, 인간이 운전을 함으로 5.8조 달러가 낭비되고 있는 거예요. 다시 말해, 사람이 운전 안 하면 5.8조 달러로 다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가히 엄청난 액수입니다.
「김대식지음,김대식의 인간 VS 기계,도서출판사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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