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몇 년 전 재연배우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재연배우는 그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재연배우라는 꼬리표 때문에 어느 영화에도 어느 드라마에도 출연할 수 없었다.
아마 그 좌절이었으리라
그 기사를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세상에는 숨은 고수들이 정말 많다.
그러나 그 실력들을 미처 세상에 펼쳐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언저리까지 갔으면서도, 어느 선만 넘으면 되는데도, 결국 그 선을 못 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부분이 재연배우쪽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재연배우가 혹시라도 영화나 연극등 다른 분야에 나오면 일부러 챙겨보곤 한다
이번 영화도 그런 이유로 봤다.
이정길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이 되어서 나온거라 내용도 안보고 그냥 봤다.
왜냐하면 재연배우(마땅한 호칭이 없어서….)들이 일반 영화에 나올 정도면 단순 3류 영화는 아닐거라는 믿음 때문도 어느정도 작용을 했다.
포스터만 봐서는 딱 3류 영화 맞긴한데…
이정길 혼자 끌고 나가는 영화.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조연들을 어디서 이상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찍어가지고는….
감독의 연출력이 이정길 배우의 연기력을 못 따라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