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역사

기독교의 침투와 점령

휴먼스테인 2015. 6. 10. 14:24

에드워드 기번은 기독교의 침투와 점령역시 게르만족의 대이동 못지않게 로마의 몰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기독교의 성직자들은 종교의 지상 목적을 내세의 행복에 뒀던 만큼,

사회의 적극적 덕성보다는 인내와 소극적 태도만을 설파했고,

종교 파벌 싸움을 일으켜 황제의 관심을 전쟁터가 아닌 공의회에 쏠리도록 만들었다.

물론 기독교의 순수하고 참된 감화력이 북방의 야만족들을 개종시키고,

그들의 흉포한 기질을 누그러뜨림으로써 오히려 로마 제국의 급격한 멸망을 늦췄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훈족을 피해 남하한 게르만족은 로마의 문명과 기독교를 접하면서 정착과 이동을 반복했다.

그들은 마치 분출된 용암이 서서히 굳듯이 도시를 형성했고, 기독교와 만나 순화되었다. 이른바 유럽은 그렇게 탄생했다.

 

「정진홍지음,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1,p347,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