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영화

국제시장

휴먼스테인 2015. 5. 1. 12:29

 

오랜만에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원래 영화나 책 또는 음악을 들을 때 감정몰입을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 깔깔 대고 웃거나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끽해야 주성치 영화나 보면 깔깔 대고 웃을까

그런데 국제시장은 첫 장면에 아역을 맡은 아이가 극 중 막순이를 잃고 우는 장면부터 바로 무너졌다.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잘해서

 

그리고 중간 중간 대사에서..

아버지, 힘이 듭니다..산다는게 참 힘이 듭니다”(1:01:19)

 

이런게 내 팔자라고, 내 팔자가 이런데 나보고 어쩌라고

당신팔자가 어때서요 이제는 남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한번 살아보라고요(1:20:46)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막순이도 찾아구요, 이만하면 내 잘살았지예

근데….내 진짜 힘들었거든예”(1:57:36)

 

또한 중간 중간 장면에서

독일에 가서 기숙사 방에서 혼자 창문보며 울고 있는 황정민의 장면

이산가족 상봉에서 동생 막순이를 만나서 우는 장면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날 참 많이 울리는 배우다

신세계에선 온 몸이 떨리도록 살벌함이 느껴지는 배우였다가도 너는 내 운명에선 같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배우이다.

하도 정치적으로 이슈가 된 영화인데가 원래 윤제균감독 영화중에는 재미있게 본 영화가 별로 없어서(그나마 점수를 줄 수 있는게 있다면 ‘1번가의 기적’’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정도) 별 기대가 없이 1,400만 이상이 봤다고 하길래 약간 의무적으로 본 영화였다

정치적 사건이 없이 개인사만 다뤘다고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만 글쎄 내 생각에는 정치얘기가 빠져서 오히려 개인사에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고 그 시대에 정치적인 일들을 벌린 분들은 현재에 와서 그 만큼의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저런 소시민들은 그 당시에도 가장 힘들게 일했고 지금도 가장 힘들게 일하는 보통의 가장들이라 나름대로는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