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인물

정은임 MBC 아나운서

휴먼스테인 2015. 4. 22. 12:21

 

 

고 정은임 MBC 아나운서가 진행한 라디오 <정은임의 영화음악(정영음)> SNS에서 새삼 화제다.

그녀의 부친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둔

1992 11~1995 4, 2003 10~2004 4월 방송 내용을

팬들이 3년여에 걸쳐 디지털로 변환해 공개했다.

모바일 팟캐스트를 통해 301개 방송을, 데스크톱에서 832일치 모든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배우 장동건이 과자카라멜콘과 ○○’을 광고하고

영화 <에일리언3>가 신작으로 소개되는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묘하다.

정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10주기를 맞은 지난해에는

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정영음>이 올라와

그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라디오 키드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화 전문잡지가 없던 시절, <정영음>은 새벽 1시에 방송을 진행했지만

영화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인터내셔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고

노동시국에 관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주익씨가 고공 농성 129일 만에 목숨을 끊자,

닷새 뒤인 1022일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새벽 세 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211일 현재,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이창근김정욱,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 장연의강세웅씨가

하늘 감옥에 갇혔다.

정은임씨가 살아 있다면 무슨 말로 오늘의 방송을 열었을까.

많은 이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그리워한다.

 

「송지혜기자,오늘의 오프닝은 무엇이었을까,p94,시사인제388.389(2015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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