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선 후보에 이름이 거명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한 윌슨은
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네.”라고 썼다.
이때부터 윌슨은 완전히 금융재벌들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민주당 후보인 윌슨의 어깨에는 민주당의 염원도 실려 있었다.
몇 년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 측도 권력에 대한 목마름으로 윌슨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윌슨이 넘어야 할 산은 현직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였다.
당시 전국적 지명도에서 딸리는 윌슨에 비해 태프트 대통령은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자신 있게 연임에 도전한 태프트가 올드리치 법안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 졌다.
태프트의 전임 대통령인 루스벨트가 갑자기 경선 참가를 선언한 것이다.
루스벨트가 선택한 계승자이자 같은 공화당 소속의 태프트로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의 소식이었다.
루스벨트는 노던증권회사의 해산의 명망이 높아졌고, 반독점법 추진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었다.
그의 갑작스런 출현은 태프트의 표를 상당 부분 잠식했다.
사실 이들 세 후보자는 모두 은행재벌의 후원을 받고 있었으며,
은행재벌들이 가장 통제하기 쉬운 윌슨 쪽으로 암암리에 기울 뿐이었다.
월가의 계획에 따라 루스벨트가 태프트에게 큰 타격을 입히면서 윌슨은 가볍게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이는 1992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가 로스 페로에게 지지표를 많이 뺏기는 바람에
신예인 빌 클린턴에게 패한 경우와 비슷하다.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 화폐전쟁, p126~127,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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