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서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들어가 살기 위해 지은 건물(house)이란 뜻 못지 않게 가정(home)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집은 부동산(real estate)상품이 되었다.
어쩌면 그런 흐름을 강하게 추동한 것이 바로 아파트라는 균질하고 규격화된 거주 형태(상품)의 출현일 것이다.
전 세계 도시화율은 50%이지만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95%에 달한다.
아파트는 그런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주거 수단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마을공동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아파트는 문화적 사유의 대상이기보다는 재산 증식의 수단이거나
분열된 공동체의 상징이었을 뿐이다.
<아파트-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박철수 지음/마티 펴냄 의 책을 소개해주는 글, 전성원(<황해문화>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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