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詩

고슴도치

휴먼스테인 2013. 8. 12. 14:49

어느 고등학교 시낭송축제 에서

 

 

고슴도치

 

조은비

 

다사고 1학년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뻐라 한다.

하지만 자식은 그렇지 않나보다

 

엄마는 뭔데?”

내 일에 상관하지 마!”

 

가시를 뾰족하게 세우고

덤벼드는 고슴도치

 

오늘 아침 우리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조은비 엄마의 답시

 

아침마다 시작되는

고슴도치 전쟁

 

무심코 날아오는

너의 짜증 묻은 가시에

 

한 때 나도

새끼 고슴도치였음을

 

너로 인하여

다시금 생각해본다

 

내가 세웠던 수 많은 가시에

내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도

그래도

날 품었듯이

엄마 고슴도치가 되어

오늘도 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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