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등학교 시낭송축제 에서
고슴도치
조은비
다사고 1학년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뻐라 한다.
하지만 자식은 그렇지 않나보다…
“엄마는 뭔데?”
“내 일에 상관하지 마!”
가시를 뾰족하게 세우고
덤벼드는 고슴도치
오늘 아침 우리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조은비 엄마의 답시
아침마다 시작되는
고슴도치 전쟁
무심코 날아오는
너의 짜증 묻은 가시에
한 때 나도
새끼 고슴도치였음을
너로 인하여
다시금 생각해본다
내가 세웠던 수 많은 가시에
내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도
그래도
날 품었듯이
엄마 고슴도치가 되어
오늘도 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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