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사랑과 性

연인의 사진 한 장이 약보다 나을때도 있다

휴먼스테인 2013. 2. 13. 18:47

 

 

 

 

연인의 사진 한 장이 약보다 나을때도 있다

 

입원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 때 아픔을 견디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안다.

이런 고통 경감 효과가 실존 인물이 아닌 사진을 통해서도 나타나는지 조사한 실험이 있다.

연인과 꽤 오랫동안 교제한 28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다.

먼저 여성들이 한 실험실에 들어가고, 이들의 연인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실험실에 들어갔다.

여성들은 열 자극을 통해 통증을 느끼는 한계점을 알아보는 검사를 받았다.

검사가 끝난 후 여성들은 통증을 주는 자극을 계속 받으면서 총 여섯 가지 상황을 체험했다.

여섯가지 상황이란

첫째, 커튼 뒤에 앉아 있는 연인의 손을 잡기

둘째, 손의 악력을 강화하는 데 쓰는 스퀴즈 볼을 잡기

셋째,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기

넷째, 컴퓨터 화면으로 연인의 사진을 보기

다섯째, 모르는 남자의 사진을 보기

여섯째, 아무것도 보지 않기였다.

그 후 여성들은 각 상황에서 느끼는 통증의 크기를 눈금으로 평가했다.

최고 눈금은 21점이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예상대로 연인의 손을 잡을 때 느끼는 통증이

스퀴즈 볼이나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을 때 느끼는 통증보다 훨씬 덜했다.

연인의 사진을 볼 때 느끼는 통증도 스퀴즈 볼이나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을 때보다 크게 줄었다.

흥미로운 점은 연인의 사진을 볼 때가 연인의 손을 잡을 때보다

미미하게나마 조금 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가 사진만보고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유대를 떠올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 효과는 실제로 통증을 줄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며,

연구 결과가 증명해주듯 때로는 사진이 실물보다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