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상식

협동조합이 답이다

휴먼스테인 2013. 1. 29. 15:41

주식회사란 한마디로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세상이 망해도 상관없다는 파괴적인 논리가 시스템의 원리로 되어 있는 기구다.

다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기업의 지상명령이다.

그러므로 윤리적인 기업경영 따위는 애당초 성립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는 노동운동과 공적 권력을 통해서 기업이 윤리적인 행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방법,

또 하나는 주식회사 체제 바깥에서의 인간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찾고, 그것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희망의 신호는 협동조합 결성움직임이 활발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 운동은 민주정부를 세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협동조합이 주식회사 대신 지배적인 경제활동 주체로 확대될 때,

더 이상 성장이 안되는 상황일지라도, 우리는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협동조합 중심의 경제는 이윤 추구가 목적인 경쟁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생활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인 연대와 협동의 경제이기 때문이다.

주식회사란 본래 이윤 추구가 목적인 이상, 경제성장이 계속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

게다가 11표의 시스템인 까닭에 대자본가의 전횡을 피할 수 없다.

반면에 협동조합은 경제성장을 전제로 할 필요가 없다.

또한 협동조합 특유의 1 1표의 운영원리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원칙에 완전히 부합한다.

그러니까 협동조합은 단지 민중의 경제적 욕구 충족뿐만 아니라

민주적 자치능력의 향상에 기여하는 소중한 틀이 될 수 있다.

 

김종철,경제민주화의 해법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