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사랑과 性

여자들은 남자들이 원하는 것을 경쟁적으로 구현한다.

휴먼스테인 2013. 11. 27. 04:48

남자들이 섹스파트너의 외모를 높이 산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건성으로 잠시 만나든 장기적으로 헌신하는 대상이든 이런 태도는 한결같다.

사회 과학자들이 수십 년간 해 온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는 미국과 서구사회,

혹은 현대의 시각 미디어로 포화된 문화권에 국한된 사실이 아니다.

좋아도 어쩔 수 없고,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남자들이 외모를 중시하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특징이다.

성 선택의 논리에 따르면 각각의 성에서 나타나는 배우자 선호가 상대 성별의 경쟁 영역을 대부분 규정한다.

남자들이 여자들이 성적으로 원하는 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경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들은 남자들이 원하는 것을 경쟁적으로 구현한다.

남자들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자원을 확보하고, 유머와 지능과 운동 능력을 뽐내는 이유는

여자들이 이런 자질을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자들은 남자들이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질들을 개발하고 뽐내면서 서로 간에 경쟁을 벌인다.

이런 자질 가운데서도 으뜸인 것이 바로 몸의 아름다움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낸시 에트코프(Nancy Etcoff)는 미국인들이 교육이나 여러 사회 서비스를 구매하는 활동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에 돈을 더 많이 써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일 립스틱이 약  2136960, 피부관리제품이 약 2959200병 구매된다.

어림잡아 미국 여성 30만명이 매년 가슴 확대 수술을 받는다.

버스 진화 심리학 랩이 배우자를 유혹하기 위해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써먹고 효과 만점인 전술들을

인터뷰로 조사했는데 다수가 외모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 겉치레하는 법 배우기

· 얼굴 화장

· 다이어트로 몸매 개선

· 최신 유행 스타일의 옷 입기

· 몸치장을 잘하기    

· 새롭고, 재미나는 머리모양 시도하기

· 자신의 외모 자체가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한 시간 이상씩 투자하기

· 머리를 세심하게 다듬기

· 선탠하기

· 귀고리, 목걸이, 기타 보석류를 착용해 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여자들이 자신의 외모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남자들보다 더 빈번하게 화장을 한다고

증언한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일부 남성도 화장을 한다.)

여자들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자신의 외모에 투자할 확률은 남자의 두 배이고,

나중에 상하더라도 지금 당장 건강하게 윤기가 나는 피부를 얻기 위해 인공이든 자연이든 선탠을 할 가능성은

남자보다 50퍼센트 더 많다. 요즘은 남자들도 자신의 성적 매력을 드높이기 위해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남녀가 보이는 엄청난 비대칭은 여전하다.

여자들은 외모를 가꾸는 제품과 활동에 남자들보다 거의 열 배나  더 많은 돈을 쓴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여자들은 먼 옛날부터 남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패션과 미용 제품을 써 왔다.

여자들은 키가 크고, 더 날씬해 보이기 위해 하이힐을 신고(남자들도 수세기 동안 그랬다.)

작은(그래서 성적으로 끌리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을 두드러지게 하거나 그런 효과를 자아내는 옷을 입는다.

건강하게 빛나는 머릿결을 가꾸기 위해서 두발 관련 제품을 사용하며 번식 능력이 뛰어남을 암시하는

곡선미를 살려서 자신들이 입을 옷을 디자인한다.

이 모든 강화 조치들의 목표는 한마디로 말해 성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여자들은 이런 개선 조치들을 통해 더 젊어 보이고, 흉터나 흠결 같은 고르지 못한 상태를 가리고,

양호한 건강 상태를 과시할 수 있다.

독신자 술집에 출입하는 여성들을 조사한 연구자들은 이렇게 전한다.

많은 여성이 술집으로 직행하지 않고 먼저 집으로 간다고 얘기했다.

완전히 변신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흔히 목욕을 했고, 머리를 감았으며, 새로 화장을 했고, 집을 나서기 전에 세 번 정도 옷을 갈아 입었다.

맵시 있게 치장하는 것이 사내들보다는 우리한테 더 중요하죠.

그들은 우리만큼 외모에 신경 쓰지 않잖아요.”

외모를 가꾸고 개선하면 싹수 있는 남자들한테 더 많은 제안을 받게 된다.

골라잡을 수 있는 배우자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여성이 단기적 섹스 파트너를 찾는지, 아니면 장기적 배우자를 물색하는지가 아주 중요하다.

외모를 가꾸고 개선하는 전술은 여성이 장기적 배우자를 유인할 때보다

임시로 가벼운 섹스파트너를 유혹할 때 더 효과적이었다.

결국 남자들도 다른 특성들, 곧 지능, 인성, 성실, 정절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이는 의심할 바 없는 진실이다.

잠깐 가볍게 만나는 섹스 파트너를 원하는 여성은 자신의 외모를 관능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

예컨대, 꼭 끼는 옷을 입는 식이다. 목둘레가 깊이 파인 블라우스를 입으면 가슴골이 드러난다.

어깨와 등을 맨살로 드러내는 셔츠도 제격이다. 길이가 짧은 치마를 입으면 늘씬한 다리를 과시할 수도 있다.

섹스 파트너를 찾는 여자들에게는 외모를 관능적으로 꾸미는 것이 많은 경우 아주 효과적인 전술이다.

여자들이 행동으로 관능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 역시 남자들의 성 심리에 불을 댕긴다.

허리를 활처럼 구부려 가슴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몸을 기울여 가슴골을 조금 더 보여 주기,

평균보다 더 긴 시간동안 눈 마주침을 유지하기, 걸을 때 나타나는 엉덩이 선회 현상을 과장해서 드러내기,

유혹적 자세로 입술을 핥기, 이 모든 전술은 더 많은 남자들로 하여금 열정을 불사르게 만들며

여자들은 이렇게 후보자군을 늘린 다음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131~134,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