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와 함께, 아니면 없이
파트너와 함께, 아니면 없이
대다수의 여성이 파트너와 함께보다는 자위로 훨씬 더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자위를 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나는 혼자 말고는 오르가슴에 도달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내게 “이성에의 즐거움”이란 성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인 거죠.
-이성애자 여성. 54세
18살에서 59살에 이르는 미국 여성 1,600명 이상을 설문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여성의 29퍼센트만이 파트너와 관계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배 이상인 61퍼센트는 자위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여자들이 파트너와 함께보다는 자위를 하면서 더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위를 하는 여성 대다수가 자신의 성감대를 탐색하고 어루만진다.
여자들은 그런 실험을 통해 가장 즐거운 성적 경험을 하려면 어디를, 얼마나 자극해 줘야 하는지 알게 된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려면 어디를, 언제, 얼마나 어루만져 줘야 하는지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갖춘 파트너라 할지라도 처음 몇 번은 길 안내지도가 필요하다.
리사를 환희 속에서 울부짖게 만들었던 기술에 린다는 치를 떨면서 침실을 뛰쳐나갈 수도 있다.
우리 연구에 참여한 한 여성의 얘기를 들어보자.
남편이랑 섹스하는 게 좋은 이유는 그가 내 몸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을 잘 알기 때문이예요.
(결혼한지 6년됐는데)이제는 따로 시키거나 알려 줄 게 거의 없죠. ……
즐겁자고 ”애쓰면서 노동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느긋하게 즐기면 되니까요.
-이성애자 여성. 28세
여성이 이성 상대방과 성적인 즐거움과 오르가슴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대화가 중요하다.
말로 설명해야 한다.
손을 절묘하게(또는 직접적으로)활용해 알려 주기도 하고,
사지와 손가락의 위치를 새로 지정해 주면서 파트너에게 성감대와 아닌 곳을 가르쳐 주는 것도 필수다.
흔히 여자들은 이런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여성이 파트너에게 무례한 것이 될까 봐 저어된다고 말한다.
자신을 능수능란한 섹스의 거장이라고 여기는 파트너들이 뭘 해 달라는 지시를 듣게 되면 품위 있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 조부모, 교사, 종교지도자들의 참견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여성이 남녀는 명확히 구별되는 성 역할을 따르며 섹스를 해야 한다고 훈육되었다.
남자는 섹스를 주도해야 하고, “행실이 바른” 여자라면 파트너의 리드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 말이다.
뭐가 좋은지를 파트너에게 의지해 겨우 아는 여자들은 오랜 세월 성적으로 불만을 느끼며 살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섹스요? ……
젊을 때야 좋죠. ……
쉰다섯 살까지 살아 보라고 하세요. ……
기혼이든 미혼이든 섹스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데도 말이에요. 남자들은 섹스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지만
전희(나)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혀 몰라요.
-이성애자 여성.54세
섹스를 화두로 대화하는 게 어렵고, 창피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성애를 잘 알고 통제할 수 있다면 섹스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장기적으로 크게 개선된다.
나의 성 경험을 전적으로 내가 통제하는 것인지,
내가 성 경험을 즐기는 데서 파트너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가 궁금해졌다.
파트너가 많았는데, 정말로 섹스를 기분 좋게 만족하면서 즐기기 시작한 건 최근 들어서다.
섹스가 함께 하는 파트너와 어느 정도는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섹스는 대개의 경우 나의 문제다.
나 자신과 내 몸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파트너를 더 잘 고를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온전히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음을 잘 안다.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27세
파트너와의 “좋은” 섹스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호혜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즐거움은 외면한 체 상대방의 즐거움만 챙기는 여자들이 있다.
혼자 살 때는 섹스의 목적이 나 자신의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결혼해서 사는데, 남편 좋으라고 섹스를 한다.
나 개인의 즐거움은 그의 즐거움 만큼 중요치 않아 보인다.
틀림없이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성애자 여성.26세
여자들은 파트너와 함께 하는 섹스에서 자신의 감각적 즐거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매력적으로 비치기 위해 몸을 두고, 자세를 잡는 방법 따위에 몰두하는 식이다.
앞으로 보겠지만 여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르가슴이 발생할 만큼 충분한 수준으로 흥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by 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Why women have sex, p81~84,Cindy M. Meston and David M. Buss c/o Brockman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