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사회

한국인”이라는 것은

휴먼스테인 2020. 3. 11. 06:57

한국인이라는 것은 한국의 통치하에 있는 사람들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볼 때 고대 및 중세에서 다양한 부족ㆍ종족들이 갈라지고 합치며 

근대민족들의 복수적 싹을 마련했던 역사의 우연성과 복잡성에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


「권혁범지음, 민족주의는 죄악인가, p12, 생각의나무」


1. 누가 우리인가?

 

하나.  하시로우는 누구일까? 그는 유명한 탤런트며 여성이며 한국인이다. 그가 한국인이 된 것은 결혼할 때 국적을 바꾼 시점부터다. 그전에 그는 화교였다. 24년간 그는 화교로 살아왔다. 하지만 현재 그는 하희라. 그는 우리 민족에 들어가는가?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그가 우리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구체적으로 이유를 밝히겠지만 민족은 혈연적 공동체가 아니라 정치적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프로 골퍼 미셸 위는 우리에 들어가는가? 그의 부모가 한인이고 한국말을 할 줄 알고 한국음식도 즐기지만 그는 엄연히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다. 그는 우리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렇다면 케빈 미첼은 어떤가? 그는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한국 남자 프로농구 무대에 서기를 원하는 농구선수다. 그는 한국을 모국으로 인식하며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는 우리민족의 일부인가? 아니면 미국인인가?

둘.      코리아반도에서 언제부터 우리 민족이라는 의식이 생겨났고 언제 그런 정체성이 정착되었을까? 고조선이나 삼국시대? 아니면 통일신라 이후?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그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등장하고 독립운동과정에서 정착된 의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권혁범지음,민족주의는 죄악인가,p13,생각의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