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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팝스타 케이티 김의 노래를 듣고

휴먼스테인 2014. 12. 19. 05:46

<K 팝스타 케이티 김의 노래를 듣고>

 

내가 팝송을 듣기 시작한게 초등학교 5학년쯤이였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는데 유독 귀에 꽂히는 음악이 있었다
Roberta Flack의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음반을 산게 <Roberta Flack>과 <The Supertramp>
두 장이었다.
그런데 Roberta Flack 음반중에서 또 하나의 명곡을 발견했는데 그게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이었다.
중학교때 얼마나 따라 불렀는지 지금도 가사가 거의 기억이 날 정도이다.

 

그 음악을 한동안 잊고 있다가
이번에 K 팝스타에서 '케이티 김'의 목소리로 다시 들었다.
Roberta Flack이 부르는 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이 음악만 들었다면
이번엔 '케이티 김'의 노래는 화면을 보면서 들었다.


오랜 기억속의 노래를 다시금 살려주어서 그런가 한 30여년전으로
순간 이동한 느낌도 있고 '케이티 김'의 감성이 오랫만에 짜릿하게 느껴지는 놀라움도 있고...

 

보통 원곡을 다시 부를때 거의 성공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물론 상업적 성공을 성공이라 부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을 'Jon Denver', 'Emmlyou Harris'등이 불렀으나 원곡을 넘지 못했고

한국 같은 경우엔 '하덕규'의 '가시나무새'를 조성모가 다시 불렀는데

'하덕규'한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부른것은 둘째 치고

깊고 심오한 뜻이 있는 곡을 단순 사랑노래로 부른것은 인문학의 부재 및 천박한 상업논리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따라서 그 곡을 조성모가 부를 때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그 부르는 창법하곤....


특별히 다시 불러서 아주 마음에 든 곡은 'Santa Esmeraldar'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이다

이 곡은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완성도가 몇 백배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원곡을 다시 부를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원곡을 부른 가수가 정말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이고 대중들이 그 뛰어난 가창력으로 부르는 곡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그 곡을 단순 흉내도 아니고 자기만의 창법으로 다시 부른다는 것은 무모하거나 아니면 자신감의 충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케이티 김'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저 나이에도 저렇게 부를 수 있네 하는 거였다.


거의 신기에 가까운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