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휴먼스테인 2018. 1. 25. 18:48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들 중 하나는 모리와 가족, 그의 친구들이 살아 있는 장례식living funeral’을 치르는 장면입니다.

어느 화요일에 모리는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자신의 장례식을 치릅니다.

거기서 참석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기도를 하고, 영감 깊은 노래를 부릅니다.

그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참석한 모든 사람과 모리가 껴안고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저도 살아 있는 장례식은 아니지만 죽어 가는 분과 함께 그분의 장례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습니다.

그 분이 장례식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하자 처음에는 제가 말렸습니다.

그런 것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이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입니다.

저 자신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고 거북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병상에 앉아 장례식 순서를 만들었습니다.

기도를 맡을 사람, 추모사와 추모가를 담당할 사람을 정하고, 시신은 화장해서 바다에 뿌리기로 했습니다.

순서를 다 짜고 나서 저는 살아 있는 장례식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그 이야기까지는 꺼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죽을 때가 되면 살아 있는 장례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식이 있고, 말하고 들을 수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곽건용지음, 예수와 함께 본 영화, p145~146 ,for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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